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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시즌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4
C. J. 박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0월
평점 :
사냥철이 시작됐다.
이른바 오픈 시즌으로 불리는 합법적으로 사냥이 허용되는
시기
두 딸의 아빠이자 수렵 감시관인 조 피킷은 가장 바쁜 시간에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는 비교적 단순한 플루트이지만 소재는 단순하나 주인공인 조는 단순하지 않다.
조 피킷이라는
캐릭터는 일단 크라임 스릴러의 주인공들과 다른 점이 많다.
그의 직업이 대부분의 크라임 스릴러 주인공이 갖고 있던
형사도 아니고 탐정도 아닌 박봉에 시달리며 밀렵꾼과 싸우는 수렵 감시관이라는 것도 그렇고 특출나게 뛰어난 추리 실력이 있거나 남보다 빠른 직감
같은 게 없는 그저 두 딸과 곧 태어날 또 다른 아이를 기다리는 애처가이자 가정적인 남편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다른 점은 술도 담배도
즐기지 않는 모범적인 가장이라는 점이다.
이런 그가 조 피킷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운 시리즈의 주인공인 된 데에는
탁월한 추리력은 없지만 성실함이 있고 그 성실함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납득이 될 때까지 사건을 파헤칠 수 있는 올곧은 성정을 가진 남자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달랑 1권을 읽고 그의 전부를 알 순 없지만 그의 첫 등장이자 작가의 처녀작인 이 책
오픈 시즌에서 그의 그런 점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어 미뤄 짐작해본다.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한 남자가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하필이면 죽은 남자는 온 마을이 다 아는 싸움에 조와 휘말린 전적이 있는 오티 킬러였고 여기에서 조의 올곧음이 제대로
발휘된다.
모두가 쉽게 오티를 살해한 범인이라 생각하는 용의자가 나타났음에도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의 해답을
찾기 위해 오티가 죽기 전에 가지고 온 아이스박스 속의 배설물에 대한 의문을 끝까지 파헤치는 점을 보면 그는 주변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더군다나 피해자가 자신에게 창피를 주고 그로 인해 자신이 불이익을 당했음에도 쉽게 갈수
있는 길을 버리고 끝까지 의심되는 걸 파헤치는 걸 보면 추진력도 있다.
또,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된 신임을 얻을 수 없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다 주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뜻한 바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걸 보아 자신의 신념을 쉽게 굽히지 않는 고집이 있는 사람이란 것도 알 수 있다.
이렇게 겉으로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인 조 피킷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나 탐정이 가져야 할 덕목을 제대로 다 갖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비록 동물과 자연을 사랑해 어렸을 때부터 원하던 직업이 수렵 감시관이지만 한 가지라도 의심되는 게 있으면
끝까지 추적해 놓치지 않는 사냥개의 습성을 가진 남자이기에 사건을 조사하는 대 있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이런
조에게 멋진 조력자로서 등장하는 아내와 큰 딸 셰리든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아마도 다른 편에서 더욱 멋진
활약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번 편에선 복잡하지 않은 사건과 엄청난 반전을 위한 트릭 같은 게 없는 비교적 단순한 플루트의 글에도 캐릭터의
생생함과 대자연 속에서 단서를 찾아 추적하는 조의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
피가 튀고
잔혹한 살상장면이 없어도 충분히 간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 피킷... 다음 편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