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1시간, 낮잠 2시간 - 느긋하게, 천천히, 조금씩! 통나무집 노부부의 즐거운 슬로라이프!
츠바타 히데코.츠바타 슈이치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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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많은 걸 설명해 주고 있는`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은 여든이 훌쩍 넘은 노부부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하루하루 일상을 그리고 있다.
직접 집을 손질하고 텃밭을 가꾸고 제철 음식을 해 드시며 여유롭고 한적한 생활을 하고 있는 츠바타 부부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일본에서는 나름 이름이 알려진 부부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방문하고 편지나 기타 커뮤니티를 이용해 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점점 바쁘고 여유가 없는 도시생활에 지쳐 이 노부부처럼 텃밭을 가꾸며 제철 음식을 먹고 살아가는 슬로 라이프를 동경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텃밭에다 온갖 채소를 심으시고 과일나무를 키워 그때그때 나오는 채소와 과일로 식사를 하고 그러다 남으면 잼이나 장아찌 같은 저장식품을 만들거나 말리고 얼려 두고두고 드시거나 주변에도 나눠주시면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노부부에게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생활의 지혜나 삶의 철학 같은 걸 느낄수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요즘 먹을 건 많지만 정말 먹을만한 건 없다고 실감하는 데... 물건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먹는 것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으니 중요하다는 할머니의 말씀은 그래서 더 와 닿는다.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모든 걸 직접 집에서 해 먹었다는 할머니에겐 먹을거리만큼 중요한 건 없다.
건강이 나빠지신 할아버지를 위해서 요즘 소금 없는 식단을 하신다는 할머니는 요리에도 남다른 재주가 있어 많은 걸 직접 해 드실 뿐 아니라 직접 재배할 수 없는 것들은 반드시 유기농이나 믿을만한 곳에서 나온 제품들만 사용하신단다.
먹을거리에만 돈을 쓰실 뿐 오히려 옷이나 사치품 같은 덴 관심이 없어 그런 곳엔 돈을 쓰지 않으신다는 할머니는 요즘 사람들의 소비패턴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쓸데없는데 돈을 쓰고 필요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다 하니까 사는 요즘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소비 철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걸 가급적 자급자족하는 이 노부부의 생활이 힘드냐 하면은... 텃밭을 가꾸고 풀을 베는 일을 하면서도 쉬엄쉬엄 즐기면서 할 뿐 아니라 오늘 아니면 내일 하면 된다는 여유를 가지니 모든 일이 힘들지 않고 오히려 계절의 변화를 즐기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는 부부의 말은 매일매일을 전쟁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삶에 임해도 된다는 애정 어린 충고처럼 들린다. 
자신들이 직접 살아오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노부부의 말은 그래서 잔소리로 들리거나 귀찮은 참견처럼 들리지 않고 마치 친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씀처럼 들리는 게 왜 이 노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에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금은 특별하게 보이는 노부부의 생활은 어릴 적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아 있기에 그래서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느긋하고 천천히 삶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조금쯤 닮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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