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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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참으로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첫사랑 영화의 정석이라는 표지의 글귀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사랑을 깨닫는 순간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제대로 표현한 소설인데 책을 읽다 보니 영화도 보고 싶을 만큼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일단 두 사람의 시작은 소녀 줄리가 먼저였다.
이웃집에 이사 온 왕자님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외모의 브라이스를 보는 순간 7살 조숙한 소녀 줄리는 단숨에 그 아이의 눈동자에 빠져버렸고 중학생 때까지 오롯이 혼자만의 짝사랑을 하게 되지만 브라이스에게 줄리는 그저 자신의 곁을 맴돌며 귀찮게 하는 아이에 불과했다는 게 줄리의 불행
하지만 줄리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그의 곁에서 끊임없이 속살거리고 그의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늘 친절하고 관심과 애정을 쏟는 소녀였다. 그래서 그녀는 마치 빨강 머리 앤을 연상케도 한다.
이에 비해 브라이스는 부잣집 막내에다 늘 조용하고 주변 시선을 의식해서 모든 것에 조심조심하는 이른바 범생이 타입의 왕자님 스타일이기에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고 어필하는 줄리가 마냥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두 사람의 온도차는 크기만 한데 브라이스가 줄리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발생한다.
온갖 것에 호기심을 보이고 관심과 열정이 넘치는 소녀 줄리는 주변 친구들에게 어딘가 엉뚱하고 별난 아이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그런 줄리의 빛나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 바로 브라이스의 외 할아버지이고 그런 관심 때문에 줄리엣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브라이스
줄리네 집안 형편이 어렵고 가난한 것을 비웃을 뿐 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이 무능함과 게으름의 탓이라 여겨 그 집안사람을 업신여기는 브라이스네 아빠의 속물적인 잣대에 비해 비록 집안 형편은 좋지 않지만 늘 긍정적이고 서로 사랑으로 빛나는 줄리네 집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브라이스의 외 할아버지 때문에 브라이스 역시 조금씩 줄리엣 대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줄리의 호감과 애정의 선물인 그녀가 기른 닭들이 낳은 달걀 선물을 오랫동안 말도 없이 버린 일이 발각되면서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깊은 실망을 하게 되고 그에게로 향하는 모든 관심을 거둬들이기로 결심하면서 이른바 전세가 역전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줄리의 적극적인 공세를 부담스러워하고 귀찮게만 여기던 브라이스가 마침내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제대로 표현 한 플립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로맨스 소설이자 사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지침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겉모습보다 내면의 충실함에 관심을 가지고 모든 것에 사랑으로 충만한 시선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줄리... 어찌 이런 소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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