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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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부분에 순위를 매기는 걸 즐기는 일본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 혹은 세계 3대 미스터리 소설 등등 이름을 붙여 순위를 매기는 미스터리 소설 부분에 늘 빠지지 않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y의 비극이다.
지금처럼 온갖 유형의 범죄가 난무하고 그 살인의 방법 또한 다양하지 않았던 시대에 나온 작품인 만큼 다양한 과학기법이 등장하거나 복잡한 트릭으로 얽혀있지 않아 화려한 맛은 없지만 오롯이 그 범죄의 수법과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남자의 사체가 바다에 떠오르고 그 남자의 신분이 몇 달 전 사라진 요크 해터라는 게 밝혀지면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이 남자 집안으로 모인다.
해터 가를 이끄는 건 요크 해터가 아닌 그의 아내이자 강력한 부와 카리스마를 가진 철의 여인 에밀리였고 사람들은 그 집안을 일컬어 미치광이 집안이라고 한다.
집안사람들 모두 광인과 정상인의 경계에 선 듯 위태롭고 위험한 짓을 일삼을 뿐 아니라 보통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짓을 서슴지 않고 행하며 거리낌이 없다.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요크의 죽음 후 이 집안에 기이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그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은 은퇴한 연극배우 드루리 레인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이 집안의 광기가 드러난다.
에밀리가 해터와 결혼하기 전 다른 남자와의 결혼에서 낳은 딸은 태어나면서부터 보지도 말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이제는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고 그런 딸을 애지중지하는 에밀리의 태도 땜에 해터와의 사이에서 난 자식들 대부분은 바바라를 싫어하고 에밀리를 미워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바바라를 노리고 음식에 독을 탔지만 다행스럽게도 바바라는 위험에서 벗어나고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행한다.
그 미수 사건 이후 또다시 누군가가 바바라를 노리다 에밀리가 피살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수사하다 몇 가지 단서를 얻게 되지만 범인은 찾는 게 쉽지 않다.
이 y의 비극에는 해터 가의 집안 안에서 모든 일이 벌어지고 범행 용의자 역시 해터가 집안사람 중 한 명이라는 분명한 한계를 두고서 범인을 찾아보라고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한정된 공간, 한정된 용의자 중 누가 진짜 범인일까
엄청난 부자였던 에밀리가 죽고 난 후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바바라를 노린 범인의 범행 동기는 분명해지는 듯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바바라는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고 그런 의심에서 출발해 나름의 범인 윤곽을 그릴 때쯤 마치 이런 의심을 짐작했다는 듯이 해터가 쓴 추리소설이 등장하고 그 소설 속 내용을 따라 범죄가 발생한다는 수수께끼를 던져서 헷갈리게 한다.
여기에다 바바라의 순진성과 순수함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미끼를 투척해서 혼란스럽게 해 처음의 가설을 완벽하게 흔들어버린다.
큰 돈이 걸려있고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 가족들... 이렇게 범행 동기가 될 돈이 걸려있고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용의자가 있다. 거기다 남들과 다른 미친 피를 가진 해터 가의 사람들
광기는 정말 유전되는 걸까? 범죄자는 타고나는 걸까? 하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 y의 비극은 확실히 매력적이고 왜 그렇게 첫손에 꼽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드루리 레인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했는지 그 선택의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당위성을 준다.
해터가 집안의 비극을 다루고 있는 y의 비극은...부부는 상대를 잘 만나야한다는 교훈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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