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고양이
샘 칼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인류가 고양이와 함게 해온 지도 오래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고양이와 남자 혹은 신사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남자와 어울리는 건 고양이가 아니라 개라고 생각했고... 물론 이것도 편견이란 걸 안다.
이 아트북은 이런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더할 나위 없이 깨준다.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이 그들의 주변에 고양이를 두고 있었으며 그들의 면면은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다는걸...
책 속에는 이런저런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남자들과 고양이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하루키나 화가 후지타 쓰고하루같이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인들 같이 납득이 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마초로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윈스턴 처질, 레이먼드 챈들러 같은 경우는 정말 생각도 못한 의외의 경우이다.
책 속에 소개되는 캣 맨들은 자신들의 예술 활동에 고양이들을 동반자처럼 여기거나 예술의 영감 같은 뮤즈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양이의 가격을 최초로 정하고 고양이를 위한 법령을 마련했던 10세기의 웨일스 왕 하웰 아프 카델 같은 사람도 있고 자신의 고양이가 마음껏 드나들 수 있도록 문에다 작은 캣문을 만든 사람은 자그마치 뉴턴이라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자신이 죽은 후 전 재산을 고양이를 위한 자선기금에 남긴 사람도 있는가 하면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샴고양이는 딱 두 번 활동에 엄청난 거금을 받고 모델을 한 적도 있다고 하니

 

웬만한 사람보다 나은 대접을 받은 고양이의 일화는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더욱 놀라운 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고양이를 숭배하다시피 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양이가 죽으면 애도의 뜻으로 눈썹을 밀기도 했다는 사실은 재밌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19마리의 고양이를 키운 마크 트웨인 같은 경우는 가출한 고양이를 찾기 위해 신문에 광고까지 내고 그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안고 찾아왔다는 이야기는 놀라움을 넘어 경탄스럽기까지 했다.
이 책에선 그들이 고양이와 처음 사랑에 빠지게 된 사연을 비롯하여 그들의 삶과 예술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그들의 삶에 고양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진정한 캣 맨들의 이야기인데 책을 낸 저자인 샘 칼더의 이력이 일러스트레이터여서인지 글보다 그림으로 그들과 고양이의 관계를 표현했고 강렬한 색감과 단순한 일러스트가 멋지게 어우러져 멋진 아트북으로 탄생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의 고양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듯하다.
무엇이 이 대단한 남자들로 하여금 이토록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캣맨을 자처하게 했을까?
누군가는 예술적 영감을 얻었고 누군가는 마음의 안정을 얻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삶의 기쁨을 얻었던 것 같다.
각자 고양이와 얽힌 일화를 보는 재미도 좋고 그들이 얼마나 고양이에 빠져있었는지를 가늠해보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고양이와 캣맨의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일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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