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빛의 일기 - 하
박은령 원작, 손현경 각색 / 비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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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넘고 시대를 넘어서도 끝나지 않은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사임당-빛의 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인 사임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논픽션이 아닌 픽션인 만큼 대부분 허구이지만 역사적인 사실에다 소설적인 재미를 추가해서 조선시대 여자로서 뚜렷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던 사임당을 재발견할 수 있게 했다.
단순히 율곡 이이와 이 매창을 키워낸 어머니로서의 사임당이 아닌 여자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 힘든 조선 중기에 여성 문인으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문인 사임당의 활약과 그런 그녀를 목숨 걸고 사랑했던 정인 이겸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첨가함으로써 소설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
너무나 사랑해서 당연하게 부부의 연으로 맺어질 거라 생각했던 사임당이 하루아침에 남의 아내가 된 사연을 수십 년이 지나 드디어 알게 된 이겸
그녀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자 피눈물을 쏟으며 앞으로의 생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리라 맹세하지만 그녀를 노리는 휘음당과 민치형 무리의 간계는 끝이 없다.
한편 현재의 지윤 역시 민정학 교수의 음모에서 벗어나기 힘들 뿐 아니라 그의 비리를 증명할 금강산도 역시 빼앗기고 모든 것이 무너져내려 절망만이 남아있던 중 자신과 어딘가 비슷한 사임당을 꿈결같은 환상에서 만나게 되고 사임당은 지윤에게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말 것을 그리고 지윤은 자신과 그녀의 살 길을 알려주게 된다.
지윤이 이탈리아에서 만난 미인도와 그 속에서 찾은 진짜 금강산도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겸이 죽어서는 안되고 또한 사임당을 위해서라도 하늘 아래 어딘가 그가 살아있길 바라는 간절한 소원이 합쳐져 이겸을 구원하게 된다.그리고 그 구원을 통해 현재의 지윤 역시 위기를 벗어날수 있게 되고...
이렇게 모든게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우연히 발견된 낡은 일기를 통해 그녀가 걸어온 길이나 고난 그리고 가슴 아픈 사랑의 사연을 들려주고 있는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와 이루어질 수 없어 더 가슴에 와 닿는 절절한 사랑, 권력을 얻기 위해 벌이는 암투라는 흥미적 요소와 금강산도의 진위를 둘러싼 진실 찾기라는 미스터리적 요소까지 가미해서 지루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다.
정숙하고 현모양처의 표본이라는 다소 지루하고 구태의연한 인물로만 알고있던 사임당에 대해 좀 더 관심 갖게 하는 의미만으로도 이 책은 사명을 다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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