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페어 풋맨 세트 - 전2권
이자아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가문을 대표해서 손님을 맞이하고 접대를 하며 주인의 시종을 들어주는 풋맨이라는 직업이 있단다.
당연히 그 집안의 얼굴 역할을 하다 보니 외모의 조건이 까다로운데.. 키가 훤칠하고 용모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하며 나이 들어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풋맨이라는 까다로운 직업의 이단아 같은 사람이 바로 여주인공 일라이저이다.
여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거의 없었던 시대에 남자들만 할 수 있는 풋맨이라는 직업을 할 수 있었던 건 우선 그녀가 자신을 남자로 속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백작님의 놀이 상대로 커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 백작이자 여왕의 조카이며 서열 4위라는 가문도 가문이지만 훤칠한 키와 빛나는 외모를 가진 앨버트는 모두에게서 결혼 상대로 꼽힐만한 인재이기도 하나 자신의 우월함을 잘 알고 있어 오만하며 성질이 다소 더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평소 어린 남동생처럼 대하던 앨버트로부터 난데없이 무도회의 파트너가 돼줄 것을 요구받은 일라이저는 생애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고 가발을 쓴 채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지만 그런 그녀를 은밀한 시선으로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다.
성년이 되면 백작가에서 나와 스스로 돈을 벌고 독립할 것을 오랫동안 준비했던 일라이저는 여자들이 직업을 가지기 힘든 시대에 자신과 같이 꿈을 위해 노력하는 친구를 만나지만 그런 그녀의 생각을 꿈에도 모른 채 그녀에게 청혼하는 앨버트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해버리고 만다.
우리의 조선시대처럼 남자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지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남편에게 부속된 사람처럼 혹은 아들의 엄마라는 지위로 만족해야 한다는 걸 거부했던 여자들로 인해 많은 사람의 운명이 뒤틀리게 되고 그 뒤틀림 속에 일라이저가 있었다.
앨버트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일라이저지만 자신으로 인해 그가 많은 것을 버리고 감수해야 한다는 게 싫어 그의 청혼을 거절하고 그녀의 진심을 모른 채 거절당한 충격 속에 실의에 빠지는 앨버트
어린 연인이 각자의 고민으로 혼란스러울 즈음 무도회 이후부터 일라이저의 뒤를 쫓는 사람들로 인해 곤경에 빠지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걸 가져 당당하지만 다소 오만했던 앨버트가 가진 것 없지만 당당하고 늘 긍정적인 소녀 일라이저와 사랑에 빠지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 당연히 자신의 청혼을 감사하게 받을 줄 알았던 일라이저로부터 거절의 이유를 듣고 한방에 녹다운 되어 버린 앨버트의 모습도 귀여웠다.
초반이 일라이저와 앨버트의 달달하고 풋풋했던 일상으로 채워졌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일라이저의 뒤를 쫓는 사람들과 그들이 그토록 그녀를 쫓아다니는 이유가 밝혀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표지의 그림처럼 내용이 무겁지 않고 풋풋해 부담 없이 읽기엔 좋은 책이지만 굳이 2권일 필요는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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