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1~3 세트 - 전3권 - 권력의 기록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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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얻는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대량의 수도 금릉에 겉으로 보기에 병약하며 병색이 완역한 의문의 남자 매장소가 나타나면서 왕실을 비롯한 조정에 일대 파란이 불기 시작한다.

지금의 황제에게는 그 뒤를 이을 태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이 많고 늘 권력의 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걸 꺼려하는 그의 특성상 태자의 정적으로 다섯째 아들인 예왕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덕분에 조정에는  두 사람의 권력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두 사람 모두에게 기린지재라 일컬어지는 그의 지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과연 그는 두 권력자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모두의 귀추가 주목되던 상황

한편 모두의 주목을 받는 매장소란 남자는 제야의 고수들의 모임인 랑야방의 제일인 강좌매랑의 종주이자 12년전의 과거에서 살아돌아와 반드시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동지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당사자들에게 복수를 해야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아는 자는 거의 없다.

의심이 많고 잔인하며 편협한데다 자신밖에 모르는 황제에게는 지금의 태자가 아닌 장자가 있었는데 그는 모두에게 존경받고 다음 황제의 재목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명성을 얻고 있었던  소경우 기왕이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던 기왕이 늘 불편하고 자신에게조차 주저없이 바른말을 하는 그를 평소부터 의심하던 황제는 기왕이 자신의 부대인 적염군이 일으킨 반란에 관련되어있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잔인하게 처형해버리고 적염군 역시 별다른 확인없이 전멸시켜버렸지만 이 모든건 권력을 나누기 싫어하고 기왕의 힘이 강해지던걸 꺼려하던 황제와 또 다른 세력의 은밀한 야합으로 이뤄진 치밀한 덫이었고 이 모든 걸 백일하에 드러내 억울하게 죽어간 적염군과 기왕의 누명을 벗기고자 하는 게 매장소가 원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과거와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있던 매장소가 금릉으로 와 둥지를 튼 곳은 현 황제의 누이 장공주와 혼인한 녕국후의 집이었고 공주와 녕국후부의 아들인 소경애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그가 원하던 뜻을 펼치기 시작한다.

태자와 예왕 모두로부터 적극적인 요청을 받지만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않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지않는 그의 태도에 애가 닳기 시작하는 두 사람은 그가 가끔씩 조언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느새 성질 급한 태자는 그로부터 떨어져 나가고 예왕의 곁에 서게 된 매장소는 그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태자와 그 추종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게 되고 그 배후에는 매장소를 형님처럼 따르던 소경애의 아버지인 녕국후가 있었다.

녕국후부에서 치열한 싸움끝에 장공주와 녕국후 그리고 소경애 사이의 숨겨진 과거가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태자의 세력들은 실각하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급부상해야 마땅한 예왕의 세력 역시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모든 걸 계획했던 매장소는 두 사람이 아닌 새로운 사람 즉, 적염군과 기왕의 반란이 누명이라고 주장해 황제의 미움을 사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있던 정왕에게 뜻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예왕과 진검승부를 하게 된다.

권력의 변방에 있던 정왕을 점점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시키고 마침내 천하를 그의 손아래 쥐게 해 원하던 복수를 얻게 된 매장소와 정적이었던 사람들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했을 뿐 아니라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어떤 수를 쓰고 어떤 지략을 펼치는 지를 보는 재미가 좋았다.

또한 형제처럼 지냈던 소정애를 끊어내야할때 인간적으로는 고뇌하고 고민하지만 정치적 판단에서는 비정하리만치 잔인한 방법으로 그에게 진실을 드러내는 모습은 매장소가 평범한 인물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지만 자신의 친구였던 정왕에게조차 자신의 정체를 숨기던 그도 동료가 처한 위험에 모든걸 버릴 각오로 뛰어 들며 고뇌하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제법 방대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었지만 지루하지않았을 뿐 아니라 음모의 핵심을 밝혀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권력을 그들로부터 빼앗아오는 전략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 흥미진진했다.

다만...이 과정에서 대부분을 차지한건 남자들간의 의리와 우정 그리고 뜨거운 형제애 같은것이었고 여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다는 게 아쉬웠달까?

원하던 걸 모두 이룬 매장소이자 임수였던 남자의 운명은 잔인하기 그지없어 읽고 난 후 왠지 허무함이 남는듯하다.마치 권력의 속성이 가지는 씁쓸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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