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 - 어떤 역사 로맨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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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어디에서도 구할수 없는 책만을 받아주고 보관하는 도서관에 근무하는 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애인과 함께 도서관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세상 근심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옆에는 사랑하는 애인이 있으며 조용한 날을 보내는 지금이 좋은 나에게 어느날 애인의 임신이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고 그녀와 나는 이 아이를 지금은 낳을수 없다는 생각에 임신중절을 결심하게 되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우선 이곳에선 임신중절을 할수 없어 지하저장소일을 하는 동료 포스터에게 부탁을 해 멕시코의 의사를 알아보게 되고 여비와 수술비를 마련하고 이 도서관을 한시도 비울수 없어 고민하다 미심쩍지만 어쩔수 없이 포스터에게 맡기고 그곳 멕시코로 임신중절 여행을 가게 된 나와 바이다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경유해서 멕시코에 도착하고 호텔에 투숙해 짐을 맡기고 예약했던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고 좀 쉬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단 하루의 여정에 불과했지만 그 여정으로 인해 나의 모든것이 바뀌게 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임신중절`은 임신중절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행하기까지라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처럼 임신중절의 비인간적인 묘사나 생명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것 같지않다.

마치 어느 철없는 젊은 커플의 일상을 그리는 것처럼 나와 바이다는 아무런 고민이 없다.

특별한 일없이 그저 약간은 정신나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을 받아주고 기록하는...전혀 일같지않은 일을 하고 제대로 임금조차 받지않아 손안에 돈 한푼 없지만 고민따윈 하지않고 그날그날을 보내다 아무런 대책없이 덜컥 임신을 하지만 별다른 고민이나 자책없이 중절수술을 결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대책없는 모습이 한없이 한심하다가도 어찌보면 그저 사랑하는 것에만 전념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유롭게도 보인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에서 히피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세상의 눈에서 조용히 숨어 살다 애인의 임신으로 현실세계로 돌아와 지극히 현실적이고 기계적인 삶속에 녹아드는 남자의 이야기를 보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솔직히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도서관이 어딘가 하나쯤 있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나보다.현실적으로 있을수 없을것 같던 이런 도서관이 이 책이 나오고 실제로 미국 동부 버몬트 주에 생겼으며 그 도서관이 `브라우티건 도서관`이라는 이름이란걸 책 뒷표지에서 발견하고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낀건 나뿐만은 아닐듯...

그나저나 이렇게 임신중절하러가는 여정을 글로 쓴 리처드 브라우티건이라는 작가도 참으로 대단하단걸 느끼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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