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산 형사 베니 시리즈 1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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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상대로 폭행과 성폭행을 일삼았지만 형법상의 문제로 풀려나는 사람들을 찾아 낯선 무기인 아프리카 전통 창

`아세가이`를 이용해 단숨에 처단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토벨라

그 역시 사랑하는 아들을 눈앞에서 강도에 의해 잃어버린 아빠이자 전직 용병출신의 남자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을 죽인 강도들이 너무나 쉽게 탈옥에 성공했을뿐 아니라 다시 잡기 조차 쉽지않은 현실에 분노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신문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부모와 이런저런 이유로 죽거나 학대받은 아동이 많은것을 알고 그들을 처단하는 걸 사명으로 삼게 되면서 형사 베니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인 `악마의 산`은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형사 베니를 비롯해서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첫번째가 범인이자 베니가 잡아야할 아세가이 용사 토벨라,그리고 콜걸이면서 신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된건지를 과거 회상형식으로 들려주는 크리스틴 그리고 주인공 베니 세사람의 관점으로 과거와 현재 시제를 번갈아가며 사건이 서로 어떻게 맞물리게 되는지...세사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연관되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베니는 탁월한 형사였지만 어느순간 술에 잠식당한 채 사명을 잃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술로 버텨내기 바쁜 알콜 중독자이자 아내에게마저 최후 통보를 받고 집에서 쫓겨난 신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어 끊임없이 자신이 술을 마시는것에 대한 합리화를 하며 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술을 먹으려고 하는 중증 알콜릭이지만 한때 그 역시 누구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하고 자긍심에 불타던 청년이었으나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잡아도 잡아도 줄어들기는 커녕 세포분열하듯이 늘어만 가는 범죄자들에 지치고 고생해서 잡아도 약간의 실수만으로도 풀려나버리는 지금의 법체계에 대한 깊은 환멸 역시 한몫했다고 볼수 있겠다.

이런 현실에 분노하고 환멸을 느끼는 사람은 베니 뿐만 아니었다.

그래서 국민들 대다수를 비롯해서 형사팀 내부에서도 힘없고 약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자들에게 자신들도 하고싶지만 할수 없었던 개인적인 복수와 처단을 실행하고 있는 토벨라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세력이 생길수 밖에 없고 베니를 비롯해서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팀들은 고전할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렇게 베니와 토벨라는 서로 잡고 잡혀야할 형사와 범죄자의 관계지만 이 들과 전혀 상관없는 콜걸 크리스틴의 역활은 도대체 뭘지 중간까지도 밝혀지지않고 있어 서로 어디에서 어떻게 엮이게 되나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키 의 역활을 하고 있다.

사적 복수에 반대하던 베니와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처단하고 싶어하는 대상을 물색해서 단숨에 끝장내버리는 영웅적인 범인 토벨라는 서로 대척점에 설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어느순간 서로 부모의 마음으로 공감하는 장면을 통해 베니라는 캐릭터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있지않나 생각한다.

술때문에 동료에게 신뢰를 잃고 아내에게도 버림받을 가여운 처지지만 그 역시 자식을 위해 뭐든 할수 있는 부모이고 스스로 자신이 아이들의 부모라는 자각이 있는 이상 끝까지 가지는 않은 타입이랄까?

세계 곳곳에서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잔혹한 범죄가 너무나 많이 발생하고 있고 범죄자 대부분이 부모이거나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위치에 선 사람이라는 통계를 들은적이 있다.

굳이 통계따위 들먹이지않더라도 우리주변에서도 너무나 흔히 발생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잔혹한 폭력과 범죄들...여기에 무지한 사람들의 루머와 미신에 의해서도 아동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많다는 책 속의 이야기는 정말 믿고 싶지않은 부분이지만 지구 곳곳에서 지금도 벌어지는 현실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악의적인 보도나 오보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되는 피해자가 발생할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망설임없이 나쁜놈을 처단하는 토벨라에게 은근히 지지하던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고 솔직히 공감도 갔다

두 남자의 쫏고 쫏기는 게임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한 크리스틴의 이야기가 섞여 참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완성을 보여준 형사베니 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 `악마의 산`

우리의 베니는 과연 술을 끊고 집으로 돌아갈수 있을지 아님 새로운 삶을 선택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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