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2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촌스러운 제복차림의 해미시 맥베스 순경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무뢰한의 죽음`

전편에서 마을 가장 큰 지주의 딸이자 해미시순경이랑 약간의 밀고당기기를 하던 프리실라가 런던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요즘 가장 각광받는 연극을 쓴 극작가 헨리 위더링과 만난지 2주만에 약혼을 한 후 그와 함께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를 자랑하기 위해 프리실라 부모는 지인들을 초대해 만찬을 열고 그 만찬손님중 한 사람인 무뢰한 남자 피터 버틀릿 대위가 총기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지역유지이거나 귀족과 같은 명문가의 사람들이기에 그들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온 블레어 경감은 굽신거리며 눈치를 보기 바쁘고 제대로 된 수사조차 않고 당연하다는 듯 사고사로 사건종결을 선언할려고 하던 중 블레어가 처음부터 업신여기고 눈앳가시처럼 하잖게 보던 우리의 해미시순경이 반론을 제기한다

죽은 피터는 잘생긴 외모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술만 마시면 잔인하게 변할뿐 아니라 여자를 대하는 태도도 형편없는그야말로 무뢰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 만찬에 모였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에게 크던 작던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 진저리를 치던 상황이어서 누구도 용의자에서 벗어날수 없었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나이 든 노처녀 단 한사람뿐이었다.

또한 언론의 관심을 끌어 자신의 연극에 홍보를 하기 위해 혈안이 된 헨리는 프리실라의 피곤함이나 곤혹스러움따윈 모른척 외면하고 자신의 작품홍보에만 열을 올려 프리실라로 하여금 자신의 선택에 의심을 가지고 하고 자신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해미시를 찾게 만들어 둘 사이의 곧 뭔가 될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지만 편안한 부와 명예를 버리고 가난한 순경아내로서의 삶을 살기엔 자신이 없는 프리실라의 우유부단한 행동으로 해미시는 또다시 실망을 안게 된다.

겉으로는 오래된 친구사이지만 서로 상대방이 가진것을 뺏고 싶어하고 자신보다 좋은걸 가지는걸 용납할수 없는 사이인 다이애나와 제시카를 통해 상류층이라는 자만심을 가지고 우아한 척 위선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원하는 걸 갖기위해 무슨짓이라도 할수 있는...전혀 상류층아가씨답지않은 추악하기 그지없는 여자의 질투를 보여주고 있는데...작가가 여자라서인지 여자들만이 알수 있는 그 경계심이나 대화에 녹아든 질투같은 모호한 감정의 표현이 아주 제대로다.

또한 전편에서도 나온 블레어 경감이란 사람은 독선적이고 남의 말이나 의견따윈 제대로 들을 생각도 없으면서 자신보다 낮은 지위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형편없지만 스스로는 공명정대하다는 의식을 가진...상관으로선 가장 최악의 유형의 남자가 이번에도 나와 역시 헛다리를 짚으며 그 화풀이를 만만하게 여기는 해미시에게 쏟아내고 있다.

그런 남자가 자신이 형편없이 내려다본 해미시순경이 전편인 험담꾼의 죽음에서도 자신의 수사결과와 다른 수사결과를 가지고 자신을 이겨 먹은 그에게 좋은 감정따윈 가지지 않았을터 이번에도 서로 정반대의 의견차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이 시리즈에선 사건해결과 별개로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밀고당기는 연애와 해미시에게 적대적인 상관 블레어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요즘처럼 사이코패쓰가 나오거나 복잡한 범죄의 트릭같은 자극적이고 시선을 끌만한 건 없지만 소문이나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듣는 또다른 진실 혹은 그 사람이 가진 숨겨둔 본성같은걸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고전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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