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의 도시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8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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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산책을 하던 개가 뼈를 물어왔다.

흔한 동물의 뼈라 생각했지만 사람의 뼈 그것도 성인이 아닌 소년의 뼈라는게 밝혀지고 더군다나 44곳이나 골절의 흔적이 있는...이른바 학대받은 소년의 뼈라는 게 밝혀지면서 해리와 동료 에드거는 심란해한다.

이미 오래전에 죽은 아이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하던 중 그 뼈가 묻힌곳 근처에서 오래전 아동 성추행으로 기소되었던 남자가 사는게 밝혀지고 그 남자를 심문하다 그 남자의 과거이력이 경찰의 실수로 언론에 공개되면서 모든것을 잃은 남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이렇게 오래된 사건은 수사기간이 길고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것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비경제적이라 생각하는 경찰 고위층의 지시로 모든것을 죽은 사람에게 덮으려는 공작이 시작되지만 늘 그렇듯이 우리의 해리는 어린 소년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던 범인을 반드시 잡고자하면서 고위층들에겐 눈에 가시같던 해리는 자신의 자리마저 위태로워지는데...

 

남들이 보기엔 평화롭고 조용한 주택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곳에서도 역시 문제 가정이 있고 어른이면서 어른답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상대로 이런저런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겉으로는 점잖은듯 사회활동을 하고있고 피해자인 아이들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쉽게 받지못하는...현대사회의 문제가정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사건들과 달리 오래되어 수사과정이 지루하리만큼 길다는것 외엔 복잡하지도 않고 트릭이 있는것도 아닌 단순 폭력치사사건이지만 그 사건 이면에는 지금 우리와 비슷하게 아이를 방치하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않는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이 있고 그 어른들의 행태로 상처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래서 사건이 해결되고 난 뒤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힘든 그 너무나 허무한 결과에 우리의 형사 해리가 허무해하고 공허해하는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갔다.물론 그의 안타까운 사랑에도 안쓰러움을 느꼈고...

또한 그런 해리의 직진하는 수사방식을 탐탁치않아하던 어빙을 비롯한 경찰고위층의 무사안일주의적인 발상과 살인사건임에도 조직에 유리하게끔 정치적인 계산아래 사건조작도 서슴치않는 그들의 행태에 해리가 얼마나 답답해하고 염증을 느끼는지도 잘 드러났던 `유골의 도시`

이번 편에선 자신의 천직이라 여겼던 경찰뱃지를 반납하고 모든것을 놔버린...어디에도 없는 사내가 되버린 해리의 허무가 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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