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미나토 가나에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그저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걸 스스로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증명하고싶어 안달이 난 소녀들

사람이 죽는 순간을 본다면 남과 다를거라 단순히 생각하고 그런 죽음이 상주하는곳을 찾아나섰지만 그 소녀들이 찾은 곳은 죽음 가까이에 있는 곳이긴 하나 죽음을 보는건 쉽지않은곳이다.

잘 나가던 검도선수였다 한순간 자신의 실수로 자신의 학교가 준우승을 하게 되어 자책하던 소녀 아쓰코는 겉으로는 그런 그녀를 위로하는 척하다 학교게시판에다 자신의 악담을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한 친구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게되고 자신도 모르는 새 늘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주변을 살피는 소극적인 성격이 된다.

그런 아쓰코의 가장 친한 친구 유키는 평범하던 집의 평범한 소녀였으나 같이 사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 후 집안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자신도 모르는 새 할머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는 냉소적인 성격이 된다.

사춘기소녀들의 심리중 하나인 무리로부터 떨려나길 두려워하고 따돌림을 당할까 무서워하면서도 자신이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길 바라고 남과 다르길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녀`는 두 소녀 유키의 아쓰코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그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유키가 변했다고 생각해서 늘 그녀를 살피고 그녀가 자신을 싫어할까 두려워하는 아쓰코와 그런 유키가 안쓰럽지만 표현하지않는 유키로 인해 아쓰코의 오해는 점점 커지게 되고 그렇게 된 정점에는 유키가 쓴 `요루의 외줄타기`라는 소설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발표된 `요루의 외줄타기`를 다 읽어보지도 않고 자신을 모델로 글을 쓴 유키의 시도를 오해하는 마쓰코의 오해를 풀어주는 건 별볼일 없고 하는 일마다 어설퍼보이는 자신감도 결여된 듯한 중년의 남자...이 남자의 이런 호의는 아쓰코의 도움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서로 연관이 없는듯한 사람들이 서로 어딘가에서 연결되어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과 사건과의 연결이 또 다른 반전으로 연결되는 듯한 전개를 보여주며 물흐르는 듯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또한 한없이 자기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갇혀 오해를 하고 혼자 두려워하는 등 스스로를 속박하면서도 사랑받길 원하고 주목받길 원하는 소녀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 `소녀`

길지않은 중편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지루하지않아 한호흡으로 읽기에 적당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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