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선 Oslo 1970 Series 2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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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외딴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도망자다

그의 이름은 울프...겁도 많고 귀찮은 일에 말리는걸 극도로 꺼려하며 그날그날을 아무런 의욕없이 살아가던 이 남자가 도망자가 된 사연은 아이러니하게도 보스의 돈을 훔쳐서이다.

그렇다면 매사 무사안일주의에 삶의 의욕따윈 없는 이 남자가 왜 겁도 없이 마약왕인 보스의 돈을 훔치고 쫏기는 신세가 된거냐면 매일매일 그날그날을 보내는걸로 만족하던 남자에게 어느날 갑자기 큰 돈이 급히 필요한 일이 생겼고 그 돈을 구하기 위해 보스가 내린 업무를 수행하던 중 누구나 그렇듯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게 되었고 그 선택의 결과 이렇게 쫏기는 신세가 된것이다.

이 무기력한 남자는 쫏기면서 선택한 곳에서도 남과 다른 면을 보인다.

그저 무작정 달리다 눈에 띈곳에 숨어들어왔지만 그가 들어온 이 곳은 너무나 작은 곳이라 외지인이 들어오면 금방 눈에 띌수 밖에 없는 곳이라 도망자가 선택하기엔 최악의 장소인데도 그는 아랑곳하지않는다. 차라리 빨리 들키서 얼른 이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보이는데 이런걸로만 봐도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알수 있다.

그저 되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선택하고 위험이 오거나 귀찮은 일이 생기면 회피하고 도망치는 방관자적 삶을 살던 그가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로 선택해서 한 일이란게 바로 자신의 딸을 위해 보스의 돈을 꿀꺽한 일이고 그 일로 인해 목숨까지 위험해진 상황인데도 적극적으로 숨거나 방어하는 태도를 보인다기 보다는 여차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수 있음을 암시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고 어느정도 삶에 의욕을 내려놓은 울프에게 이 외롭고 외딴 마을에서 만난 레아라는 한 여자의 존재는 그도 보통의 사람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의욕을 부르게 한다. 

평생 나고자라 서로 모든걸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마음대로 무언가를 해볼수도 없고 교리를 근본적으로 믿는 근본주의 목사인 아버지의 명에 따라 원치않을뿐 아니라 증오하는 남자와 결혼생활을 해야했을만큼 억압된 생활을 하던 레아에게 울프라는 외지인은 구원의 밧줄이나 다름없지만 하필이면 그는 자신의 한몸조차 지키기 힘든 약한 남자이고 그는 이번에도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요 네스뵈의 오슬로 1970ㅅㅣ리즈 그 두번째인 미드나잇 선은 해가 지지않는 백야의 밤에 쫏기는 신세가 된 남자 울프가 한 여자를 만나 평생을 삶에서 회피하고 도망다니던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과 마주하는 삶을 살것인가 아니면 이번에도 모른척 외면하고 쉽고 편한 방법을 택할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선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편처럼 이번에도 스토리는 복잡하지않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를 철학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과연 울프는 어떤 선택을 할것인지? 그를 쫏는 사람들로 인해 선택을 하기엔 너무 늦은건 아닐지 끝까지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중간중간 무기력하고 위태로워보이는 그를 보면서 레아가 그의 어떤 면에 끌렸는지 왜 그렇게 위험을 무릎쓰고 종을 쳤는지 이해하게 된다.

간결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해리 홀레시리즈완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는 오슬로 1970시리즈...다음 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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