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전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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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동네가 조용한 한 밤 느닷없는 고함소리가 사방에 들리고 여기저기서 비명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다.

마을의 파수군이자 사냥꾼인 할아버지의 명으로 산속으로 피했던 미노키치는 엄청나게 무섭고 두려운 광경을 보고 혼절을 한 후 깨어나보니 온몸이 상처를 입은데다 자신이 살던 니다니무라가 속했던 고야마번의 이웃이자 원수같은 적으로 여겨지던 나가스노 번의 작은 촌락이었고 그들에게 자신의 마을을 습격한 괴물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어린아이의 말이라 믿지않앗던 그들도 곧 그들이 사는 요새같은 곳을 침입한 괴물에게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뿐만 아니라 고야마번을 번번히 침략해 마구잡이로 인질을 끌어와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소야 단조의 무서운 친위대 우두마두도 속절없이 그 괴물에게 당하는것을 보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가운데 고야마번 번주의 아들이 변사하고 그 죽음을 핑계로 성의 문은 굳게 닫혀 그 괴물로부터의 공격을 막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자신의 마을은 자신들이 지켜야만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생각도 못한 희생으로 구원의 손길이 온다

 

 

 

처음 책을 읽을땐 제목이 괴수전이라고 해도 설마 괴수가 주인공처럼 활약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사회파 소설을 쓰는 미미여사가 왠 뜬금없는 괴수 타령일까 의아했는데...책을 읽고난 후 오래전부터 괴수물을 염원했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인간도 동물도 아닌 존재 괴수..

여기에는 둘 이상의 괴수라는 존재가 있다.

인간의 오랜 염원과 악의와 증오로 만들어진 존재인 괴수 쓰치미카도는 실재하면서도 실재하는 존재가 아닌 인간의 염원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그 무엇으로도 죽일수 없고 끊임없는 허기짐으로 인간들을 삼키고 삼키지만 아무도 막을수 없는 무적의 존재지만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나서 자신의 본성대로 행하는 쓰치미카도는 괴수지만 괴수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 괴수를 유일하게 조정할수 있는 아케네와 소야단조...특히 소야단조는 자신들을 버린 사람들을 향한 증오와 원망을 이 괴물을 이용해 복수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기에 오히려 더 괴수에 가까운 인물이고 자신들의 이해득실을 위해 주변사람의 선의를 이용하며 사람의 목숨까지도 이용해 권력과 부귀를 손에 쥘려는 사람들이 비록 겉모습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마음은 괴수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사람을 죽이고 불태우고 부서버리는 괴수보다 그런 괴수를 만들어낸 인간의 끝없는 악의가 더 괴물이 아닐까?

그 누구도 막을수 없었던 괴물을 막은건 더 이상 힘없고 죄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고자 하는 선의의 마음인걸 보면 그 무엇보다 가장 강한건 역시 사랑인가보다.

배경은 비록 에도시대지만 그 내부에서 읽히는 권력을 향한 끝없는 탐욕과 치열한 권모술수가 판치는 책 속 모습은 현세와 닮아있기에 역시 미미여사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힘있는 위정자들의 싸움에서 죽어나는 건 시대를 불문하고 그저 힘없는 백성뿐이라는 진리를 새삼 깨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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