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에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6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열다섯 어린 나이에 처음 만난 한 남자에게 반해 인생의 진로를 바꿔 버리게 된 나

나름의 기준이 있어 늘 손해만 보는 그 남자는 바로 말로이고 그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나는 탐정이 된다.

하드하지않으면 살아갈수 없고 부드럽지 않으면 살 자격이 없다는 말로의 말을 늘 되새기며 사는 나는...말로같은 삶을 원해 탐정의 길을 택했지만 현실의 나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기보다는 도망간 고양이나 개 혹은 파충류 같은 온갖 애완동물을 찾아 주는 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늘 금발 미인의 사랑을 받지만 홀연히 그들의 유혹을 떨쳐 버리는 말로와는 달리 나에게 있는건 80이 넘어 미이라가 된 것 같은 늙은 할머니 비서 아야가 있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멋진 금발미녀가 늘 주위를 맴도는 탐정 말로와 같은 삶을 희망하지만 현실에선 도망간 애완동물을 찾아 주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도망친 1년생 허스키견 `꼬맹이`을 찾아 헤메다 낡은 곳간 같은곳에서 그 녀석을 발견하지만 의뢰했던 사람들은 이미 이사를 가버렸다.

할수 없이 이런 버려진 애완동물을 맡아 산속에서 풀어키우는 `시바하라 애니멀 홈`에다 녀석을 맡기지만 다음 날 그녀석은 도망가버렸고 녀석을 찾던 중 생각도 못한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게다가 그 사람은 개에게 물어 뜯겨 죽은 정황이 포착되고 모두가 애니멀 홈을 비난하는데...

 

피와 폭력이 난무한 하드보일드한 삶을 원하던 주인공이 늘 원하던 살인사건과 처음 조우하던날 구역질을 하며 시체를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는 찌질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에서 작가의 유머러스함이 돋보인다.

현실과 이상은 너무나 멀다는 걸 깨닫게 하는 장면장면은 경쾌하고 유쾌함이 흐르는 가운데 사건 해결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좌충우돌하고...여기저기에서 쫏기고 위기일발 장면에서는 제목처럼 하드보일드한 면도 찾아 볼수 있다.

거기다 범인을 찾는과정에서 애완동물을 유행처럼 길렀다가 마치 생명이 없는 인형처럼 버리는 사람들의 경박한 이기심을 바라보는 시선에선 날카로운 풍자적인 면도 보이지만 이면에는 따스함을 품고 있어 여느 미스터리소설이나 사회파 추리소설처럼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움이나 서늘한 면은 없다.

그럼에도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공감이 가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오기하라 히로시만의 매력이 충분히 발휘된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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