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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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사회의 부조리한 면이나 사회문제를 제기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미미여사가 이 책에선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실수나 어떤 행동을 했다면 과연 그런 나의 행동에 어떤 책임을 질것인가 혹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발뺌할것인가?

이렇게 거창하게 적었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고 있고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스스로 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선택이 아닌...내 순간의 실수 하나로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문제에선 냉정하고 현명하게 그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그 책임을 다하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않을것이다.

`누군가`에선 그런 실수와 잘못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수 있겠다.

 

 

 

오랜세월 기업의 대표 운전수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길에서 대낮에 뺑소니 자전거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운나쁘게도 하필이면 그날이 오봉절이라 오고가는 사람이 없어 목격자가 없는 가운데 경찰에선 단순 사고로 치부하고 넘어가지만 남아있는 두 딸의 입장에선 범인을 모르고 넘어간다는 건 너무나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버지의 자서전을 집필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사건을 이슈화하자고 결심하고 아버지의 직장상사이자 기업의 대표에게 부탁을 한다.

그리고 그런 두 딸을 이해하고 자서전 집필에 힘을 실어주기위해 대표는 자신의 사위인 스기무라 사부로에게 일임을 하게 된다.

스기무라는  두 딸을 만나보지만 나이차가 많은 두 딸은 성격도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자서전에 대한 입장 역시 서로 상반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기에 조율이 쉽지않은데다 큰딸은 아버지가 젊은 시절은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다를뿐 아니라 성실하지않은 삶을 살았고 그의 죽음 역시 과거로 인한 타살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죽은 운전수의 과거를 추적해나가면서 생각도 못한 일을 알게 되고 잠들어 있던 갈등이 표면으로 떠오르는데...

 

흔하디 흔한 자전거 사고를 시작으로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누군가`

여기에서도 두가지 시점에서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은 알고 있는 뺑소니 자전거사고의 가해자와 오래전 자신이 했던 행동으로부터 끊임없이 도망가고 외면한 한 사람이 이 자전거 사고로 연결되는 과정이 참으로 미미여사의 필력에 감탄하게 한다.

더불어 이 사고를 조사하던 과정에 떠오른 가족간의 갈등까지...

사고라고 할것도 없는 자전거 사고로부터 평온하고 조용한 일상이 깨어지고 진실이 드러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진실은 언젠가는 어떠한 모습으로든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깨우치게 된다.

아무도 모른다는 유혹에 져서 양심을 속이고 자신마저도 속인다면 잠시는 위기를 모면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평생 떳떳하지 못하고 그 짐을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거창한 사건이 나오거나 엄청난 비밀이 있는건 아니지만 읽으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한 책이자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라 씁쓸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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