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18
서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 어릴때 한창 순정만화에 빠졌을때 인상적으로 본 만화에 프랑스궁중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 있었다.

궁정안의 치열했던 암투와 정치적인 내용은 사실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엔 좀 어려웠기에 궁중의 화려한 모습과 남녀간의 로맨스와 특히 주인공들이 입은 화려한 예복들이 그렇게 멋지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여자들의 화려한 드레스와 보석도 그렇고 이쁜 헤어스타일로 멋졌지만 지금과 다른 남자들의 예복 역시 참 잘생긴 남자 주인공들과 멋들어지게 어울려 어린 마음에 한없이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키우는데 일조를 했었다.

그래서인지 로맨스소설중 특히 서양이나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책의 기본적인 배경은 대체로 궁전이 많다

아마도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파워게임이나 암투같은게 이야기를 꾸미기도 좋지만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인 왕과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동화들속에 나와 어린 여자아이들의 로망이 된 공주와 왕자의 로맨스의 성인버전이 여전히 환상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많은 여성독자들에게 어필할만한 요소이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D&C에서 나온 블랙라벨 시리즈 18번재 이야기인 `폐하,저와 춤추시겠습니까`는 신데렐라같은 동화의 성인버전이다.물론 순결한 버젼이지만...

 

 

 

오랜전쟁에서 진 패전국 스카라의 왕녀 에슈티-플로카는 원하지않지만 인질의 개념으로 적국이자 용의 나라인 몬테로비스로 오게 된다.이곳에서 그 어떤 대우를 받아도 인질의 입장에서 뭐라 할수 없는 처지이지만 집시였다는 이유로 후궁이면서도 제대로 된 대접은 커녕 비웃음과 냉대를 받아 끝내는 자살하고만 엄마에게 함부로 하고 자식인 제 앞에서도 아무런 스스럼없이 어미를 취하던 부왕으로 인해 남녀간의 사랑에 부정적일 뿐 아니라 원하지않는 관계를 맺을바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에슈티

이런 그녀에게 생각도 못한 호의를 베푸는 몬테로비스의 왕 르아브르 역시 천한 출신이라는 신분의 제약으로 궁중의 모두에게서 천대받고 멸시받아온 인물이자 사랑에 부정적인 인물이다.

사람에게 기대가 없고 원하는 바가 없었던 그이기에 그녀에게 관심도 없었지만 그녀에게서 뜻밖의 면모,즉 다른 사람보다 영민할뿐 아니라 책을 사랑하고 지식에 목말라하는 자신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이다 결정적으로 그녀의 천재적인 재능인 춤을 보게 되는데...

 

두권으로 나워져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발견하고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과정이 대부분이기에 로맨스가 기존에 나온 책들보다는 좀 약하다고 할수 있다.

모든것을 가졌지만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존재자체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남자 르아브르에게 여자란 존재는 그저 귀찮기만 할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대상이지만 그런 그가 적국의 왕녀이자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에슈티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마음속에 담게 되는 과정이 특별한 에피소드나 악역의 등장없이 물흐르듯이 잔잔하게 그려져있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었지만 사랑을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다 사랑을 깨달아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볼때 오히려 격한 키스씬이나 급격한 감정의 변화보다 마치 물들어가듯 조금씩 상대방에게 익숙해지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는 모습이 더 어울렸던것 같다.

이렇게 감정의 고저가 적고 대화보다는 스스로의 감정을 깨닫는 부분이 생각보다 좋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별다른 에피소드나 다른 조연의 등장이 없었던 건 좀 아쉬운 부분이지않나 생각한다.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깨달아가는 가운데 뭔가 그들의 사랑을 시험하거나 돈독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이 약간이라도 있었으면...모든것이 너무 순탄하기만 했다는게 좀 심심하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마치 사춘기소년소녀같은 왕과 적국의 왕녀의 사랑이야기...

이 책은 우리딸이 읽어도 무난할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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