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로렌조 카르카테라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전 유행했던 만화가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만화가 엄청난 히트를 치자 그 시놉그대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당대의 명감독지휘아래 만들어진 그 영화는 여주인공의 미스캐스팅으로 말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영화의 히트여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어쨋든 이 만화의 시놉이란게 상당히 파격적이었었는데...야구계의 아웃사이더 즉 부상자나 그밖의 이유로 제대로 된 구단에서 야구를 못하는 사람들인 루저들만 모아 구단을 만들고 그 아웃사이더들이 야구계의 엘리트 집단을 다 이겨 먹는다는 그런 이야기에다 한 여자를 향한 지고 지순한 사랑이야기까지 가미가 되고 주인공 설까치의 매력에 힘입어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만화였다.

소설 아파치를 읽으면서 맨먼저 떠오른게 이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면 아파치에 대해 조금은 눈치를 챌 수 있을것이다.

나같은 여자들에게 아파치 하면 떠오르는게 일단 군대나 특수부대, 비밀 무기 혹은 인디언 같은 남성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듯이 이 책 역시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같이 상당히 하드보일드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지극히 남성적인 스타일의 책이다.그래서 재미가 없었냐하면...잔인하지만 스릴넘치고 박진감이 흘러 한 편의 액션 느와르 영화를 본 듯 흥미진진했다

이 책이 작가 로렌조 카르카테라의 첫 소설이라는 설명을 보고...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헐리우드의 잘나가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선택을 받을만하지않았나 싶을 정도로 영화적 요소가 상당히 가미가 된 소설이었다.

 

 

 

경찰로 잘 나가던 6명의 남여가 각각의 사연으로 커리어의 절정 일 즈음에 사고를 당하고 경찰조직에서 은퇴한 후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같은 처지였던 부머로부터 부름을 받게 된다.

친구의 어린 딸 제니퍼가 갑작스런 납치를 당하게 되고 친구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은 부머는 제니퍼를 찾아 다니면서 갑작스런 은퇴후 잃어버린 삶의 활기와 자신이 원하는 바를 깨닫게 되고 이 과정중에 어린 소녀들과 아기를 범죄에 이용하는 무리들의 파렴치함과 잔인함을 목도한 그는 그 조직을 깨부수기로 결심, 자신과 뜻을 같이 할 동지들을 모아 팀을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만들어 진 팀이 바로...아파치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고 할수 있다.

아파치 팀의 팀원들이 잘나가던 경찰에서 원하지 않는 은퇴자의 길을 걷게 된 사연과 이들이 뜻을 모아 한 팀으로 활약하는 부분

각자의 사연들이 상당히 고통스럽고 아픈 사연들이 많지만 건조한 문체로 사실만을 직시하고 있어 약간의 동정도 원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스피디한 전개와 맞물려 한 편의 블록버스터영화를 보는듯 하다.

범죄조직의 잔인하기 그지없는 범죄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는데다 죄책감이나 약간의 망설임따윈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즐기기까지 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악의를 느낄수 있어 섬뜩함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주인공들 마저 우리가 흔히 아는 선한 존재가 아니고 거침없이 총을 쏘며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악당과 한끗 차이나는 캐릭터라는 설정도 참신하지만 그들이 모여서 팀을 이룬 의미마저도 정의 사회구현이나 악의 무리를 쳐부셔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겠다는 거창한 기존의 슈퍼 영웅들과 달리 그저 자신들의 에고를 만족하기 위함이라니...이 얼마나 쿨 한 설정인가~

판에 박히지않은 캐릭터,스피디한 전개,의외의 결말...

하드보일드 액션물을 즐기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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