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결혼생활 : 신혼편 적나라한 결혼생활 1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에피소드나 눈여겨 보지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쳐 갈 정도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애정을 가지고 관찰을 하고 그걸 단순한 그림 몇컷과 짧은글로 공감을 얻어내는 책이 요즘 부쩍 인기다

사람의 공감을 얻는데는 굳이 여러 말이나 설명이 필요없기도 하거니와 짧은 글과 몇편의 카툰으로도 충분히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할수 있기 때문인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앱상에서 인기있는 만화를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일본은 출간문화가 발달해서 인지 아님 만화시장의 수요가 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을 그리는 일상카툰에다 짧은 글을 넣은 책이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따맘마`의 작가가 그린 `적나라한 결혼 시리즈`도 시리즈로 나올만큼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을뿐 아니라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수 있다.

일단 내용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꼬여있지않으며 단순한 그림체에다 결혼생활을 한 사람이나 결혼을 앞 둔 사람 누구에게도 쉽게 공감을 얻을수 있는 내용이 인기의 한 요인이 아닐까 싶다

 

잡지 편집자인 남편 신지 29세

일러스트레이트이자 재택근무를 하며 남편에게 먼저 프로포즈를 할 정도로 나름 적극적인 에이코는 28세

일단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꾸미면서부터 서로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흔히 주변에서 결혼하기전 이것저것 알아보다 다투는 예비부부의 모습과 비슷하다.

결혼을 하면서 각자가 꿈꾸던 모습이란게 있는데 여기서부터 그 갭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재빨리 합리적이고 두 사람 모두가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결혼생활 내내 힘들어지기 마련

여기선 일단 에이코가 남편의 말에 수긍하고 들어주는 걸로 마무리되는데 대체로 두 사람은 큰 다툼없이 서로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줄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가 어느정도 그 사람을 인정하고 양보해도 결혼을 하고 같이 살게 되면서 그전에는 몰랐던 여러가지 모습으로 인한 트러블은 피할수 없기 마련

각자가 일을 하고 있기에 청소하는걸 싫어하는 두사람이 청소를 피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은 극과 극의 양상을 띠고 있는데 그 모습이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맞벌이 모습과도 닮은 부분이 많아 왠지 씁쓸해지는 장면들이다.

또한 두 사람 다 일을 하는 부부지만 한 사람은 직장생활을 하고 한 사람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집이라는 곳에서 각자가 원하는 바가 다를수 밖에 없다.

밖에서 시달리다 돌아온 남편의 입장에선 집에선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지만 집에서 일을 하는 아내의 입장에선 늘 조용히 혼자서 작업을 하다가 남편이 돌아오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하고 싶어 하는데 우리주변에서도 흔히 보는 갈등중 하나이기에 두 사람 모두의 입장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남과 남이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가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한 가정을 이루고 같이 살아가는 게 결혼인데 결혼은 로망이 아닌 현실...그야말로 결혼생활이기에 꿈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책속의 부부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차이로 끊임없이 다투거나 왜 나와 다른지 이해하기 힘들어하는게 신혼의 일상이기마련이데 솔직히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알지 못했을 부분을 정말 책제목처럼 적나라하게 그려놓아 공감이 많이 간다.

어디다 끄집어 내기조차 사소한 다툼거리들...갓 결혼한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가는 게 신혼인데 그런 사소한 일상속의 에피소드들이 정감있게 그려져있어 재미도 있었고 새삼 그때의  내 모습들이 기억나기도 했다.

거창한 내용이 있거나 뭔가 교훈을 준다거나 하지 않은 우리 그대로의 모습들을 이 들 부부를 통해 들여다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왜 3년째 ,7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모습을 그려낸 시리즈가 나온건지 이해가 간다.

아마도 그들 부부를 통해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들여다보는게 아닐지...

재밌고 흥미롭고 공감가는 이야기였다...이들의 결혼 3년차 7년차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