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가 불야성 시리즈 2
하세 세이슈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일본의 신주쿠 그중에서도 가부키초에서 벌어지는 이권을 둘러싼 온갖 범죄

그 이권을 두고 세력을 나누고 있는 베이징 마피아와 상하이 마피아 그리고 이 들 사이에서 교묘하게 균형을 맞추며 이득을 취하는 대만의 양웨이민과 이도저도 속하지 못하는 혼혈인 류 젠이간의 치열하기 그지없는 두뇌싸움과 총격전을 그린 작품이 바로 불야성 시리즈이고 `진혼가`는 그 2편에 속한다.

밤마다 휘황찬란하게 빛을 내며 사람들을 끌어들이지만 이런 겉모습과 달리 온갖 사람들이 모이고 돈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일수도 있는 비정한 도시의 뒷모습을 엄청 현실감있게 그려놓아 작가의 직업을 의심케한 작품이었을 뿐 아니라 그 돈을 둘러싸고 서로서로를 속이고 속으며 온갖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총질을 헤대는 엄청나게 스릴감있고 하드보일드한..그야말로 남성을 위한 작품이었고 잔인하지만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는 매력있는 작품이었다.


 


중국계마피아들간의 엄청난 총격전으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사라지고 마피아의 보스가 바뀐 사건이 벌어진지도 2년

조용하기 그지없던 가부키초에 또다시 피바람이 분다.

이번의 시초는 베이징 마피아의 4대 천왕이라 불리우던 장 다오밍이 대만의 양웨이민이 불러들인 킬러에 의해 살해되면서부터인데 장이 위조카드를 만들어 베이징마피아 보스인 추이후의 돈줄 역활을 단단히 하던 중이라 누가 그를 죽였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일본인이자 전 비리형사였던 타키자와를 끌어들인다.

처음엔 베이징파의 반대파인 상하이파가 한 짓이라 오해를 하지만 타키자와가 여기저기 조사를 하던 중 새롭게 알게 되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조합해 본 결과 베이징계 내부의 짓임을 알게 되는데 이와는 별개로 눈에 띄는 새로운 남자가 떠오르고 그가 바로 전문킬러인 추성...타키자와는 그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다.

그는 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소리없이 사라지던 기존의 패턴과 달리 잠시 남아있으면서 상하이 마피아의 보스인 주홍의 정부인 러 지아리의 보디가드를 하라는 양웨이민의 명령에 불안을 느끼지만 거역할수 없었고 지아리를 보호하면서 그녀에게 속절없이 끌리게 된다.그리고 그런 그의 불안은 그로 하여금 류젠이로 향하게 하고 변태적인 성행위를 해야만 만족하는 타키자와는 자신의 그런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유일한 존재인 쭝잉의 부탁을 외면할수 없어 자신이 맡은 일과 별도로 그녀의 돈을 가지고 사라진 인민의 한 남자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류젠이와 양웨이민의 목숨을 건 혈투에 자신도 모르는 새 끼여들게 되는데...


일본의 환락가인 가부키초를 주름잡고 있는 건 놀랍게도 일본계 야쿠자가 아닌 중국계 마피아들이고 그들 사이에서도 상하이파와 베이징파로 나뉜 가운데 서로가 서로의 세력을 인정하면서 균형을 잡고 있으며 이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평화를 얻고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대만계 폭련단의 대부인 양웨이민

그래서 얼핏보면 중국계 마피아가 가부키초를 잡고 있는듯 보이지만 양웨이민의 이 모든것을 꿰뚫고 있을뿐 아니라 그가 모르는 정보란 없다는 걸 보면 가부키초를 쥐고 있는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양웨이민인데 이런 양웨이민이 거두었다가 한순간에 내쳐졌을뿐 아니라 그 과정에 자신이 살기위해 자신의 여자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일수 밖에 없었던 류 젠이가 전편에선 그저 여기저기 작은 정보를 팔고 그저 작물아비로서의 역활을 하면서 혼혈이라는 특성상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한 아웃사이더의 모습이었다면 이번편에선 그가 그토록 믿고 의지했지만 결국엔 죽도록 증오하게 된 상대인 양웨이민과 같은 인간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이 모든 피의 혈투가 양웨이민에 대한 복수였다는걸 알게 되는 과정 역시 그들이 장기판의 졸처럼 움직인 사람들의 뒤늦은 깨달음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예전의 약은듯 하면서도 어딘지 순진하고 허술하며 나약한 모습의 류 젠이가 2년사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전쟁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새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 사람들인 추성과 타키자와 그리고 러 지아리의 모습은 어딘지 상처를 입고 쓰러진 개의 모습처럼 보여 연민을 일으키게 했다

나비효과처럼 여기저기 얽힌 줄 중 하나를 살짝 건드리고 귀속말을 속삭여 충동질해서 자신도 모르게 얽히고 설히게 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냉철한 눈으로 관찰하면서 이용하는 류젠이 그리고 돈을 위해서라면 가족도 버리고 동료도 죽일수 있는 비정한 환락의 거리의 모습은 너무나 잔혹해서 오히려 안스럽고 처절하게 느껴졌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으로 변한 류 젠이와 꼬리를 만 개처럼 도망쳐 목숨을 건지고 다음을 기약한 양웨이민의 피의 혈투의 끝에선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이 시리즈의 결말이 그래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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