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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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출간물에는 유행이 있는듯하다.

조금씩 이야기에다 가슴 따뜻해지는 판타지같은 내용을 가미한듯한 소설이 유행을 하더니 이제는 제목부터 표지까지 대놓고 힐링소설임을 드러내놓기를 주저하지않는걸 보면 일본은 힐링소설이 대세인가보다.

2012년 일본에서 50만부 이상 팔린 이 작품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역시 제목부터 벌써 추억을 팔고 있다.

그리고 독자를 유혹하는 글귀...과거는 변하지않지만 수리할수 있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뜻대로 인생을 수리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찬바람이 솔솔 불어와서인지 읽으면서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글이 여름보다 거부감이 덜 드는것 같기도 하다.

처음들어보는 작가의 이른바 힐링 미스터리소설인 이 작품은 다섯개의 사건들로 구성되어있다.

 

 

 

한때는 번화가처럼 활기찼지만 이제는 쇠락한 거리상가에 새로 이사온 아카리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원래 이 자리에 있던 미용실 주인의 손녀라고 알고 친절하게 대해주지만 사실 그녀는 진짜 손녀가 아닐뿐더러 이곳에서 미용실을 할 마음도 없는 상태이기에 사람들의 친절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특히 처음 만났을때부터 친절을 베풀던 시계방주인이자 자신과 동갑인 남자 슈지는 훈남의 외모에다 상냥한 마음을 가지고 주변사람을 돕는데 주저함이 없는 남자이기에 자신도 모르는 새 이성으로 그에게 끌리고...

이곳으로 오고나서부터 자신도 모르는 새 엉뚱한 것이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추억을 수리하는 슈지와 얽혀 남의 사연을 들어주기도 하는등...자연스럽게 슈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에게 의지하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처음 볼때부터 어딘가 사연이 있는듯하던 시계사 슈지 역시 쇠락하고 바래져가는 이곳 상가에서 시계점을 하고 있기엔 어딘지 미심쩍기만 한데 그는 친절한듯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곳의 이야기는 들려주지않는데...

 

한때는 번창했지만 이제는 문을 연 곳보다 닫은곳이 많고 점점 쇠락의 길을 걷는 퇴색된듯한 거리에 스며든 두명의 젊은남녀

이렇게 보통의 젊은 사람들과 명백히 다른 길을 걷는 두 사람에게 사연이 없기란 있을수 없는일과 같고 당연히 그 평범해보이는 모습뒤에 비밀과 아픈 사연이 숨겨져있다.

전체적으로 다섯개의 사건아닌 사건으로 엮여져있고 주로 미용사 아카리와 시계사 슈지가 사건을 해결하거나 그 연결점을 찾는 역활을 하지만 여기에 아직 어린 나이에도 신사와 관계가 있는 또 다른 조연인 다이치군이 있다.

다이치라는 인물의 등장은  그가 신사와 관련된곳에서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이야기에 나오는 아주 오래전 죽은 사람이 보인다든지 과거로의 한장면이 새롭게 연출되는것의 위화감을 조절하는 역활을 하지않나 생각해본다.

여기에 다른 사람의 어그러진 과거나 다시 돌려보고싶은 추억을 수리하는데 큰 역활을 하는 아카리와 슈지는 자신들 역시 과거로부터 회파하거나 도망쳐온 사연이 있는 인물이기에 더욱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추억의 시간들에 동화되기 적당한 인물이고 그들 역시 다른 사람의 추억을 손보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직시하게 되고 과거를 인정하면서 아픔을 딛고 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가면서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을 보이는 두 사람...

미스터리보다 힐링쪽에 좀 더 무게중심이 실린 이야기에다 조금은 애틋한 로맨스가 가미된 소설인것 같다.

이야기의 흐름을 봐서는 뒤이야기도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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