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꽃 - 하 - 완결
수련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쌍생아의 탄생을 불길하게 여기는 조선시대에 그것도 남녀 쌍생아로 태어난 이경과 이연남매는 태어난 순간부터 목숨에 위협을 받는다.

자칫 멸문지화가 될수 있음에도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지못해 여자인 이연을 남자로 키운 신용하 대감은 늘 자신의 딸인 이연이 안타깝다.

게다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왕실내부의 권력 투쟁에 자신이 지키는 그분 은평군을 지키기위해어쩔수 없이 다른 종친을 희생시키게 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평군을 노리는 김씨 일가의 힘은 갈수록 커져만 가기에 정국은 나날이 불안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힘없는 종친이자 왕위계승권자인 대군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늘 목숨을 위협받고 주위의 누구도 믿을수 없는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은평군 이겸

그런 그가 마음 한자락을 열어보인 사람이 있으니 만난지 몇번 되지않은 어린 공자 이연

그의 눈에 비치는 이연은 남자의 모습인데도 가슴은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두근거린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남자로 행세해야하는 처지라 늘 다른 사람의 뒤에서 조심을 하게 되는 그녀 이연은 그래서 이 나라 조선에서의 삶이 답답하고 숨막히다.

그런 처지이기에 왕가의 자손이라 누구보다도 지체높고 지엄하지만 마치 날개가 꺽인 새처럼 옴싹달싹하지도 마음껏 공부하며 자신의 학식을 자랑할수도 없는 겸의 처지가 단박에 이해되고 자신을 남자로 보는 그 사람을 마음에 담는다.

 

이렇게 비록 답답하고 자유롭지 못한 처지지만 서로를 의식하며 조금씩 마음에 담던 두사람이 김씨일가의 우두머리인 김달형대감의 음모로 양쪽 집안이 한순간에 풍비박산나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정인을 잃어버린채 떠돌며 복수를 맹세하는게 상 권의 이야기라면 하권에서는 그 엄청난 음모의 배후를 파헤치며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몰라보면서도 계속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사람의 모습에서 지난날 자신을 떨리게 했던 정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사건의 전말과 피바람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배후를 찾는걸로 이뤄져있어 두사람의 안타까운 로맨스가 많지않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왕이 되지못한 왕자의 삶은 태생적으로 비극적일수 밖에 없기에 스스로의 삶을 체념하다시피했던 겸과 전생에 부부라 여기며 꺼림찍하게 여기는 남여 쌍쌩아중 여자로 태어나 남자의 삶을 살수 밖에 없었던 이연은 이미 태어난 순간 비극을 예고할수 밖에 없는 삶이었고

그런 두사람이 서로를 알아본 순간 더 큰 비극이 예고 되어있었다는 설정은 로맨스로서 상당히 좋은 소재임에도 너무 많은 비중을 복수와 복수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어 초반의 가슴떨린 애절함은 사라지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을 잃어버린것 같아 안타깝다.

더군다나 이연의 역활이 생각보다 너무 적은것도 불만이다.

뭔가 큰 역활을 하리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뒤로 갈수록 단지 남자에게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아쉽고 초반의 아련함과 두근거림이 사라진 후반은 늘어지는 것 같다.

좀 더 두 사람의 로맨스에 비중을 뒀더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