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가 말하다 2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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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래로 늘 피해자는 약한 여자이기 마련이고 더군다나 그녀의 미모가 뛰어나면 날수록 피해자가 될 확률은 높기마련인가보다.

그래서 가난한 집안의 얼굴이 반반한 딸은 팔자가 뒤엉키기 싶다고들말하는데..여자가 하나의 인격체로서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자신을 지킬 변변한 뒷배도 힘도 없으면서 누구나 탐낼만한 미모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 미모를 꺽고자 달려드는 짐승같은 인간이 좀 많을까..여기에 그녀의 미모를 시기하는 동성인 여자들의 둣담화와 질시 또한 그녀에겐 별 도움이 못되리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이 책에 나온 여주인공 레이첼 역시 이런 여자의 숙명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남들과 조금 다른...탁월한 매력적인 외모에 지성과 우아함을 갖춘 그녀는 개척지의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다른 여자들에게 이질적인 존재로..또한 내 남자를 유혹할수도 있는 잠재적인 적과 같기에 쉬운 표적이 될수 밖에 없는 운명인것 같다.

마녀사냥이 중세유럽만큼 미친듯한 광풍으로 발전하진않앗지만 미국 역시 종교적인 힘으로 주민들을 손아귀에 넣고자 한 종교인들과 마녀로 몰려 재산을 환수당할때 그 이득을 취하고자 했던 또 다른 권력자들의 욕심 그리고 자신과 다른 이색적인 존재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이 뒤섞여 곳곳에서 마녀사냥이 자행되었다.거룩한 신의 이름을 빙자하여...

1699년 미국의 작은 마을 파운트 로열 역시 그런 광풍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특히나 대담하게도 사람들이 신성시하다시피하는 신부를 죽엿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공포는 극에 달하고 이 마을을 세운 비드웰을 비롯하여 이 마을에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했던 사람에게는 이 모든일의 희생양이 필요했기에 모두에게 남들과 다른 피부색의 미모의 여인 레이첼은 아주 적당한 희생양이었고 그녀를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마침 그곳의 치안판사로 발령이 난 우두워드와 서기 매튜를 제외하고

모든 정황이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진다면 한번쯤 의심을 하라는 말이 있듯이 이 마을에서 일어난 괴기스러운 사건은 모든것이 지나칠 정도로 아귀가 맞아 매튜로 하여금 의심을 산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마귀의 모습..그리고 그런 악마와 더러운 관계를 맺어 마을사람들을 위협한다는 존재 레이첼의 모습은 매치가 되지않아 혼란스럽고 그런 혼란 마저도 레이첼의 조정탓이라는 사람들의 단순한 논리는 더 이상의 이견을 용납치않는 분위기이다.

이성의 힘이 힘을 내지 못하는 집단광기가 존재하는곳에서 고아출신의 순진한 청년 매튜의 고군분투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만큼 위협적이지만 그의 호기심은 결국 끝을 보게 되는데 이 모든 일은 그가 그만큼 순진하다는 증거인것 같다.약간만 계산을 하고 세속적이었어도 마을 전체의 반대를 등에 지는 일은 하지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문이다.

마을자체가 새롭게 개척되는 곳이라는 특성상 모여든 사람들 역시 그다지 지적이지도 않고 영리하지도 않은 사람들이기에 마을을 뒤덮은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하고 도대체가 이성적인 토론이 되지않아 이 모든것에 답답함을 느끼는 매튜의 심경이 이해가 된다.

그녀 레이첼이 마녀도 아니고 살인 역시 그녀의 짓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녀가 죽는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해결책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억울한 죽음을 모른 척 외면하는 사람들

책의 배경은 분명 무지함이 뒤덮힌 시대이지만 지금 이 시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걸 깨달으면 왠지 답답하다.

집단 히스테리란 지극히 이성적이고 문명화가 되었다는 21세기 현재에도 진행중이기에...

결국 인간이란..무지몽매하여 그저 누군가 이끄는 데로 아무런 의견없이 이끌려가는 존재인걸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힘도 있고 가독성도 좋았지만 1편은 음습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마을 전제를 뒤덮은 공포의 실체에 대해 잘 살린것에 비해 2편의 중간 이후부터는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지않다.

그럼에도  이 사람 로버트 매커먼은 탁월한 이야기 꾼임엔 틀림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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