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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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울지않는거라고...

다른 사람앞에서 눈물을 보이는거 아니라고...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한것도 아닌데 커가면서 다른 사람이 있는곳에서 눈물을 보이는건 수치로 여기게되고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누르다보니 어느새 우는것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잊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제목을 보고 의아했던것도 사실이다.

왜..우는 어른이라고 제목을 정했을까?

좋은건 좋다고 하고 싫은것 싫다고 말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솔직한 에쿠니 가오리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이런 제목을 붙힐수 있지않았나..미뤄 짐작해본다.

이 책에는 성인인 가오리의 이야기이기에 결혼을 하고 세월을 어느정도 살아온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적지않았고 그녀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오는 글이 많았다.

네가지의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특히 공감이 가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두번째 파트인 남성친구의 방이었다.

그녀가 남자친구와 남성친구를 엄격히 구별짓는 법은 참으로 공감이 갔다.

왜 남자친구와 남성친구가 다른지...이 모든것을 결정하는 건 역시 연애감정이 있나 없나인것 같다.

결혼해 살다보면 때로는 가오리말처럼 남성친구가 있었음 좋겠다 싶을때가 있다.

동성친구에게 이야기하기엔 자존심상하거나 껄끄러울때 술한잔 하면서 털어놓을수 있는 이성친구라는 존재는 얼마나 유용할지..아마도 이런 마음은 결혼을 한 여자들이라면 공감이 가는 부분일것이다.

또한 그녀가 말하는... 갖고 싶은것들이란 파트를 읽으면서 나도 갖고 싶은게 어떤게 있는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제목을 보고 물질적인것을 떠올렸던 나에게 그녀가 갖고 싶다는 건 능수버들처럼 낭창한 허리며 상어이빨이며 하이디같은 선한 마음에다 언제나 옆에 있어 주는 남자같은걸 이야기해서 그녀는 또 한번 나를 당황시킨다.

그래서 나역시 이런식으로 뭘가지고 싶은지 생각해보니 의외로 꼭 물질적인것이 아니라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많은것 같아 놀라웠다.

날씬하고 건강한 몸도 갖고 싶고 나만의 멋진 서재도 있으면 좋겠다.

비가 쫙쫙 쏟아지고 태풍을 좋아한다는 그녀만큼은 아니지만  나역시 비내리는 걸 구경하기 좋아하고 비내리는 날의 비냄새와 섞인 커피냄새도 좋아하기에 그런 비가 내리는 모습을 마냥 가까이에서 볼수있는 마당있는 집이 갖고 싶고 그 집에 작은 처마와 마루가 딸려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행복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꼈던 점이나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그리고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자신의 우는 모습을 부끄러워하지않고 보일수 있는 여유가 느껴졌달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그녀에게 부러움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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