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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가는 길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8
유효진 지음, 최다혜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3년 11월
평점 :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이 들리고 아이를 키우는 어미로서 그런 뉴스가 참으로 가슴아프게 와닿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예전보다는 조숙한것 같습니다.
부모의 이혼이나 헤어짐에 대해서 좀 더 성숙된 태도를 보이는데요..오히려 그런 점이 더 짠하게 느껴지더군요.좀 더 성숙해졌다고는 하지만 결국 이 아이들도 어린 아이임에 불과하니까요
책제목을 보고서 그리고 표지그림을 보고서 정말 아이들이 중국의 만리장성에 가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책 첫줄을 읽자마자 가슴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걸 바로 알수 있었습니다.
-이사를 왔다.또 지하 방이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우제는 늘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버지가 마음 아파할까봐 왠만한 일은 스스로 해결하는 착한 아입니다만 이번에 이사 온 집이 하필이면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희수네 집이라는 걸 알고선 너무나 속상해합니다.
이맘때의 아이들의 심정이 잘 나타나있는것 같아요.자신이 관심을 가진 이성친구네 집 지하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좋아할 아이가 누가 있겠습니까만은 그런 속상한 마음을 절대로 힘든 아빠에게 표현하지않는 우제는 참으로 속깊은 아이입니다.
이렇게 속깊은 아이 우제가 엄마가 없는 사연이며...지하방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기절할때까지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아빠를 기다리는 대목은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졌습니다.
이런 우제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주변을 둘러보며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혼자인듯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수 없다는 걸 알게 합니다.
무엇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라고 결말을 작위적인 해피엔딩으로 하지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책제목인 `만리장성 가는 길`이 무슨 뜻인지...책을 읽으면서 가슴아프게 와닿았습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다가갈수 없는...물리적 거리가 아닌 심증적 거리가 그야말로 만리장성만큼 되는 엄마에게로 가는 길...
이런 결말이 훨씬 더 아이들에게 어필할것은 물론이구요
어렵다고 나만..내 가족만 보살필것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고 나보다 더 어려워 고통받는 사람은 없는지 한번쯤 고민해보게 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