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긴 잠이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0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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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와자키시리즈의 1부가 끝이 났다.

안녕..긴 긴잠이여~ 

책제목처럼 하라료는 이 책에서 방황의 끝을 맺고 긴 인연의 끝과 안녕을 고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비정하고 인정사정 없는 냉혹한 도시에서 자기가 맡은 일은 목숨을 걸고서도 묵묵히 해내며 전진하는 남자중의 남자 사와자키는...도저히 성공할래야 할수 없는 타입의 남자이기에 가정을 가지지않고 홀로 늑대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그에겐 무척이나 어울리기도 하고..

내가 만일 사건을 의뢰한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남자 사와자키에게 의뢰하고 싶을 정도로 맡은 사건에 대한 충성도는 높다.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두들겨맞고 죽을 수 있음에도 그저 별일 아니라는듯이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 또다시 사건의 진상을 캐기위해 나아가는 남자..

같이 살고 싶은 타입은 아니지만 남자 주인공으로선 못견디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에 그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1년여의 시간동안 사무소를 비워뒀던 사와자키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오던날 그를 맞은건 그의 벤치에서 자고 있던 노숙자

그리고 그 노숙자가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그 의뢰인을 직접 찾아나서지만 그가 알게 된건 의뢰인과 관련이 있는 누군가의 부자연스러운 죽음

그 의뢰인의 이름은 우오즈미...

오래전 옛날 고시엔에서 벌어진 고교야구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다 승부조작사건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던중 누나가 투신자살하고 그 이후로 가정이 풍비박산되면서 누나의 자살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는 청년이다.

그리고 그때의 누나의 자살을 아직도 납득하지못한 그가 사와자키에게 그 사건의 의뢰를 하기 위해 고민하던중에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게 되고 결국 그 사건의 의뢰를 정식으로 받게 된 사와자키

11년전 사건의 진상을 더듬거리며 찾아가던중..명백한 자살로 밝혀진 그 사건에 뭔가 미심쩍음이 있는걸 알게 되는데...

 

나름의 스타일이 있고 행동 철학이 있는 남자 사와자키

그리고 그의 주변을 돌며 늘 감시의 눈을 떼지않는 형사와 폭력단 `세이와카이`

이번의 이야기에선 사와자키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던 이 모든것과 드디어 안녕을 고하고 있다.

또한 의뢰인인 우오즈미가 마치 형벌처럼 짊어지고 있던 누나의 자살이라는 멍에를 벗기위해 드디어 한발 내딛게 되고 그걸 기회로 젊은 날의 영광과 오욕 그리고 상처받은 과거와 마침내 결별하게 되기에 책제목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과거와 안녕을 해야지만 앞으로 나아갈수 있기에 과거에 발목 잡힌 사와자키와 우오즈미 두사람은 서로 다른듯 닮아 있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드디어 안녕을 고하게 되는 과거가 앞으로의 그들 인생에 어떤 추억과 의미가 될지...

너무나 스타일리쉬하고 마초같은....일본 남자같다는 느낌보다는 역시 담배를 피워물고 쓸쓸한 포스를 풍기는 미국남자같은 느낌이 강한 사와자키

너무나 매력적인 이 남자의 다른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빨리 다음책이 나왔으면 하고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마력을 가진 작가..내게 있어서 하라 료와 사와자키는 동일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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