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인간 한스 올라브 랄룸 범죄 스릴러 시리즈 1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에이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제목만으로 유추해봤을땐 판타지 장르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허를 찌르는 추리소설..그것도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소설장르였다.

작자가 역사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는데 자신의 이력을 잘 살려 역사적 사실에다 살인사건을 접목시킨 이 추리소설에는 두 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브레인의 역활을 하는 18세의 소녀이자 아마도 계속해서 파트너역활을 할것이라 생각되는 파트리시아와 그녀의 부탁아닌 부탁을 받고 몸소 몸으로 뛰어 다니며 수사를 하는 수사관 콜비요른 크리스티얀센

두 사람의 콤비가 서로의 부족함을 서로 보완하며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데 아마도 시리즈로 나오지않을까 생각된다.

 

1968년 4월 4일 부활절 휴가가 시작되기 직전...

사회적인 지위가 있고 전쟁당시 독일군에 대항하던 저항군으로 활약해서 국민들로부터 전쟁영웅 대접을 받고 정치계에 입문해서 한때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하랄 올레센이 피살당했다.

그것도 자신의 아파트에서 모든문이 닫힌채 총에 의해 살해를 당했는데 총소리를 듣고 몰려든 아파트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때 외부인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이제 아파트 전체주민이 용의 선상에 오르지만 처음의 진술에는 의심할 만한 사람이 없고 대부분의 사람이 알리바이가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건 죽은 하랄은 그 누구와도 원한 관계를 가질만한 사람이 아니라는것이다.

사건을 처음 알게 맡게되어서 기뻤던것도 잠시...사건의 심상치않음을 깨닫고 허둥대는 나에게 오래전에 알고 지낸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뜻밖의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된다.

너무나도 영특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불운을 겪은 파트리시아와 대면하고 그녀의 지적으로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사건해결에 한발 다가서는데...

 

책제목인 파리인간이라는 단어는 책 내용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어쩔수없이 한가지것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못하고 그곳을 빙빙 도는 인간..마치 음식물앞을 떠날수 없이 빙빙 맴도는 파리처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는 파리인간이 많이 등장한다.

어느 한순간..여기에선 2차 대전을 의미하지만 당시의 사건으로 인해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람으로 변해버리고 만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이 그려지는데..자신도 모르는 새 어떤것에 얽매여 떠나지도 외면하지도 못한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그려놓았다.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건인지를 정하는 건 분명 본인이지만..이렇게 전쟁이라는..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커다란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서 한낱 인간의 힘이란 얼마나 미약한지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것이 비틀려 버린 한 사람이 결국엔 잔혹하고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가 되고 만 사연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얼핏 아무 상관 없어보이던 아파트 입주자들의 숨겨진 비밀과 욕망 그리고 그 내면을 파헤쳐 몰아가 죽은 사람과의 연관관계를 끄집어 내는 솜씨가 좋았다.

역사적인 사건과 이야기를 잘 섞어 놓은 역사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소 엉뚱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이 조합의 파트너가 다음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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