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가꾸기 프로젝트

너 지금 어디 가? ㅣ 창비청소년문학 54
김한수 지음 / 창비 / 2013년 10월

요즘 속된말로 중2병이라고 있다.

몸의 성장에 비례해서 정신연령은 아직 미성숙한데서 오는 차이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증상들로 인해

어른들도 함부로 할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운 아이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건 아닌데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불쌍한것은 안그래도 몸과 마음의 불균형으로 인해 힘든데 우리에겐 입시라는 지옥이 있기에 더욱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 책 `너 지금 어디가? 는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그런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별하게 잘하는것도 하고싶은 일도 없는 평범한 중2의 건호는 요즘 아빠의 일을 도와 농사를 짓느라 너무 힘들다.

중학생이 되자마자 용돈은 스스로 벌어서 쓰라는 아버지의 말을 처응엔 농담처럼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의 요금을 스스로 벌어서 쓰라는 아빠의 말이 농담이 아님을 알고 주말마다 아빠가 하시는 주말농장으로 가 농사를 도우며 용돈을 벌어쓰는 건호

학원강사이신 아빠는 늘 귀농에 대해 관심이 높으시고 그런 아빠의 영향으로 농사며 목공일을 조금씩 배웠던 건호는 뜻밖에도 자신에게 그런 몸을 쓰는 일이 적성에 맞는것을 알게 되고 그런 건우를 유심히 보신 담임의 권유로 학교에서 새로 열게 된 텃밭가꾸기 동아리반의 반장이 된다.그리고 생전 처음 농사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게 된 건우는 점차 텃밭에 애정을 쏟게 되고 그런 건우와 함께 동아리의 아이들 역시 텃밭을 가꾸면서 점차로 활기차고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배워나가는데...

이런저런 일로 말썽만 부리고 불만을 토로하던 건호네반 아이들 이야기가 흥미롭다.

특히 그런 아이들을 다른 어른들과 달리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관심있게 지켜봐주며 믿어주는 건호반 담임의 주도아래 만들어진 턳밭동아리라는 아이디어는 요즘처런 늘 공부다 입시다 하며 학교와 학원으로 왔다갔다하는 아이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스스로 가꾼 텃밭과 그곳에서 자라는 여러가지 채소와 과일들을 가꾸고 채집하면서 느끼는 아이들의 보람된 마음이 글속에 참 잘 표현되어있는데...특히 자신이 가꾼 텃밭에서 나온 여러 작물들을 자신들보다 더 필요로하는 곳에다 기증하는 행위를 통해 같이 나누고 서로 돕는 기쁨을 깨닫도록 하는 부분에선 요즘 아이들에게 특히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늘 남들보다 앞서야 하고 남들과 비교우위에 있도록 채찍질하는 지금의 교육환경으로 인해 책속에서 늘 1등을 하면서도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지도 못하고 친구를 친구가 아닌 경쟁상대로 봐야해서 불안에 쫏기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던 지욱이라는 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많은것을 생각케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많은 생각이란걸 하고 고민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건호의 말처럼 이런 것들을 어른들의 잣대로 보고 또,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해선 안된다는걸 잘 알면서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선 객관적이기가 참으로 어렵기에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늘 불평불만이 가득하던 아이들이 생각보다 농사를 짓거나 몸으로 하는 일에 대해 힘들어하거나 거부감이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고 어쩌면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은 이런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해서 늘 결말이 교훈적이거나 하는것에 대해 불만이었는데 이 책은 그런 결말이 아니라는것도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덤덤하게 그려놓은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