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3 - 신세계 질서(NWO)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일본은 경찰소설을 참 잘쓰는 작가가 제법 있다.

예를 들자면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저자이자 이 책 지우의 저자인 혼다테쓰야를 비롯하여 올해 `64`로 인기를 끌면서 예전의 책까지 복간되게 만들었던 요코야마 히데오는 물론이고 사사키 조를 거쳐서 곤노 빈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작가가 다양한 시선과 소재로 경찰소설을 출간하고 있어 하나의 장르처럼 형성되고 있을 정도니..그저 일본의 넓은 작가군이 부러울 따름이다.

특히 일본의 경찰소설은 우리로 말하자면 경찰대학이나 정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올라온 커리어와 순경과 같이 현장에서 부터 올라와 경험이 풍부하지만 승진에는 한계가 있는 논 커리어와의 갈등상황이나 대립구도를 사건과 연계하며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사건 해결하는 방법의 차이를 부각하는 것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헷갈리던 그런 구도가 점점 다양한 작가의 경찰소설을 읽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져서 경찰소설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책 `지우` 역시 두명의 여성경찰이 주인공인 만큼 책내용속에 그런 커리어와 논커리어,형사부와 공안부 혹은 특수부와 같은 계파의 갈등상황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범죄현장에 멋들어지게 녹아있어 범죄사견 해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도쿄도내의 여러곳에서 자행된 아동유괴사건을 추적해나가다 용의선상에 떠오른 일명 `지우`라는 소년이 `니시오이 신용금고인질사건`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결국엔 무선폭탄으로 여러명의 사상자를 낸 주범으로 지목된다.

그들 인질을 구하러 들어갔던 SAT멤버들도 모두 죽거나 중상을 입었기에 새로운 대원을 뽑게 되고 현장에서 밀려났던 이자키 역시 복귀하면서 반장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신세계`의 미야지는 이자키를 비롯하여 다수의 지지자들과 함께 남들은 생전에 생각도 못한 거대하고 엉뚱한 계획을 세우게 되고 그 결과로 일본의 현직 총리가 대낮에 납치되고 가부키초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장소로 변하는데...

 

지우 3권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범죄의 동기였다.

특히 지우라는 인물은 남의 아픔이나 슬픔은 물론이고 자신의 아픔조차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못하는 현격한 사회부적응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십대의 나이에다 여자같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섬뜩함을 불러왔는데 그런 그가 돈에도 혹은 명예에도 관심이 없는듯한 모습을 보여 더욱 더 그가 범죄를 ...그것도 잔혹하기 이를데 없는 범죄를 통해 얻고자 한건 무엇이었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밝혀지는 그의 범죄동기는 충격이었고 결국에는 잔인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면서 그에게 인간적으로 동정을 하게 되었다.

어릴때부터 부모로부터는 물론이고 사람들에게서 정당히 받아야할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오롯이 혼자서 외롭고 고독하게 성장했던 한 소년이 왜 이렇게 남들로부터 원망과 두려움,그리고 지탄을 받는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알게 된 순간 그에 대해..그리고 그가 느꼈을 절대 고독이 한순간에 와닿을수 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우라는 인물과 책속의 또다른 주인공인 이자키는 형사와 범죄자라는 극과극의 위치이지만 서로가 닮아있다.

자신이 목적한 바만 우직하게 바라보고 나아가는 그들은 그래서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서툴지만 그런만큼 순수하기에 더럽혀지거나 물들기 쉽고 어떤 목적을 위해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쉬운 유형...

그래서 그들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임에도 마지막까지 그들이 살아남기를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하며 바라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결국에는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게 한 `지우`

이제까지 혼다테스야라는 작가가 그려온 히메자와 시리즈와는 또다른 면에서 감동을 주고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기에 주저하지않게 하는 책이었다.

아마도 앞으로 그의 이름이 들어간 작품은 내용에 대한 정보가 없다하더라도 망설임없이 선택하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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