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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만져 주는 여자
김성연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야구는 준플레이오프전이 한창이다.
각자가 응원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기를 응원하며 매경기마다 긴장하며 보는 사람이 많은걸로 아는데..
나역시 오래전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또한 내가 응원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자력으로 올라가 있어서인지 다른팀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좀 더 여유있게 즐기며 볼수 있다.그래서 이 책 표지의 야구공 실밥이 인상적으로 느껴졌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의 제목은 조금 야한듯한 느낌이 들지만 읽어보면 전혀 야한것과 상관없이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투수와 그 투수의 다친 허리를 고쳐주는 여자 치료사의 달콤한 로맨스이야기이다.
그래서 나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책 속에 야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좀 더 재밌게 읽을수 있는데..특히 이 책속 배경이 내가 나고 자란...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 정감이 갔다.
한국 최고의 투수라 불리우는 선우는 허리를 다쳐서 고생중이다.
더군다나 이번은 평소의 부상과 달리 치료를 해도 낫지를 않고 무엇보다 온갖 검사에는 정상으로 나온다는 게 문제인데..
별별 방법을 해도 낫지를 않고 그의 팀은 덩달아 연패를 이어가며 부진의 늪에 빠져 선우롤 더욱 초조하게 하는 가운데 아는 형의 권유로 대구의 유명 요가선생인 진에게 개인교습을 받는다.
진은 서울에서 도망치다시피 대구로 내려와 은둔생활을 하는 중 요가협회장의 권유아닌 권유로 선우의 요가 개인강습을 맡은것인데 사실 그녀에게는 손을 통한 촉진만으로도 다친부위를 치료할수 있는 치유능력이 있고 그 능력으로 인해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다 사람에 지쳐 내려온 상태이기에 이번만은 모른 척 외면할려 했지만 점점 인간적으로 선우의 열정과 야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의 사람됨에 끌리는데...
제목의 야함과 달리 너무나 건전하다시피한 로맨스엿다.
오히려 약간의 스킵십이나 진도를 기대할만큼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못해 답답할 지경인데 이런 느린 진행은 여주인공 진의 많은 상처로 인해 자기방어적이고 스스로 모두에게 거리를 둘려는 피해본능에 기인한것이란걸 알지만...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이후에도 계속 도망만 칠려는 그녀에게 조금 지친다.
더 이상 아퍼하고 싶지않고 자기로 인해 불행해지는 사람이 없게 하고 싶다는 주인공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럼에도 현대 여성같지않은 지극히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결여된 태도는 공감을 불러오기는 좀 부족한 부분이지않나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오로지 야구만을 바라보고 야구에 전 인생을 건 남자 선우가 더욱 믿음직스럽고 굳건한 남자같이 느껴서 남자 주인공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요즘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아졌고 프로 야구를 보러가면 여자들의 비율도 높아짐을 느끼는데..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야구의 장면들이 기존의 로맨스와 조금 다른...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사랑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