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반올림 30
임태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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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앞으로 나아가지도 되돌아가지도 못하는..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인 교착상태에 빠질때가 있다.

그럴때 사람들은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시기에 가장 많은 생각과 자아성찰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나고 보면 그런 시기가 있음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기도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기도 하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는것이 그 당시엔 고민일지라도 앞으로의 삶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이 책 `정체`는 글속 주인공들이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지못하고 고여있는 정체된 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살면서 문득 자신이 정체되어있음을 느끼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5편의 단편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데..

 

글 다섯편의 주인공 대부분이 고3이거나 수험생 재수생 혹은 갓 입학한 새내기를 다루고 있는데..되돌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고민이나 생각이 많은 시기가 바로 이 시기가 아닐까 싶다.

진학의 고민,진로의 고민 자신이 가는 길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아이들

`낙원`에선 매번 학교에서 학원으로 정신없이 다니던 아이들이 문득 낙원상가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지금 가는길이 아니라 다른길로도 갈수 있다는걸 깨달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렇게 다른 길이 있음에도 우리 모두는 한방향으로만 가르키고 모두를 한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걸 이야기하고 싶은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제목과 같은 `정체`인데..

어느날 문득 지하철이 정체가 되고 사람들은 화를 내며 역무원에게 따지지만 이도 잠시 모두가 바삐 갈길을 찾아 나서는데 주인공은 혼자서 갈길을 잃고 남아있다.

이런 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모두가 자기가 가야할길을 아는듯 보이는 아이들 속에 자신만 오롯이 갈길을 못찾고 방황하며 정체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란 어쩌면 머무름과 같고 머무름이란 결국 자신의 본모습과도 같을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정체된다는 건 지금의 사회에선 낙오되는것과 마찬가지로 치부된다.

모두가 바삐 제가 갈길을 안다는듯이 나아가고 있지만 과연 그 사람들은 모두 정말로 자신이 나아갈 바를 확신하고 가는걸까?

하는 의문과 회의가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런 감정이 가장 잘 나타난것이 `폭우`가 아닐까 싶다.

자신은 못간 대학을 그것도 유명한 대학을 다니는 여대생..자신의 부러움은 차지하고 그녀 역시 지금 가는길에 대한 회의와 의문을 가지고 있음을...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는 주인공의 심경이 쏟아지는 소나기와 어울려져 잘 표현되고 있다.

소나기가 지나고 나면 그녀들의 고민도 해결될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방황도 해야한다는걸 이제는 알지만 내가 이 시절 고민으로 방황할때는 몰랐었던 사실이기에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왠지 짠하지만 그래서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애도 이런 시기를 거쳐야할것이란걸 알기에...이 책이 더 와닿았지만 얇은 단편임에도 쉽게 읽히지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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