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카드 게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4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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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아이가 침묵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가장 절실하게 말이 필요한 시점일때...

내 가장 절친이엇던 브란웰이 자신의 6개월된 이복동생에게 상해를 입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그 녀석은 말을 잃었고 모든 정황상 그 녀석 브란웰이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아간 여동생을 질투하여 고의 혹은 사고로 벌어진 일이라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었지만..나에겐 친구 브란웰이 그랬을리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을 가지고 그 녀석에게 매일매일 찾아가지만 그런 내 믿음과 별개로 청소년보호소에 수감 된 그 녀석은 말을 할수도 다른 표현을 할수도 없기에 답답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마음을 열어주지않는 그 녀석과의 대화방법을 찾는것이 급선무인데 이때 생각난것이 어느날 책에서 읽었던 카드로 소통하는것...

이제 그녀석과 나와의 대화의 방법은 찾았지만..뭘 찾아야하는건지 갈피를 못잡겠다

 

느닷없이 일어난 사고로 한 아이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 아이는 자신을 변호하기는 커녕 말조차 할수 없는 상황인데다 모든 정황이 그 아이에게 불리하다면  그 사건을 뒤집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 이야기는 이런 다소 특수한 상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직접적으로 말로 자신을 변호하는게 아니라 침묵으로 ..그리고 그런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를 통해 사건의 진상으로 한발한발 인도하면서 도대체 그날 그 자리에서 무슨일이 있엇는지 밝혀내고 있다.마치 미스터리 소설처럼...

단순한 사고로 보였던 그 사고의 이면에는 재혼가정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사람의 편견에 대해서...그리고 부모의 재혼을 바라보는 자식의 심정 같은것을 조금씩 풀어놓고 있다.

아버지 혹은 엄마가 새로 이룬 가정에서의 소외감이랄까..? 혹은 그들의 새로운 가정에 소속되지못하고 겉도는 느낌은 비단 브란웰만 느끼는 특수한 감정이 아니라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이자 화자인 코니의 배다른 누나도 공통적으로 느낌 감정이었기에 그런 자신의 감정을 마가릿이 제일 잘 이해해줄거라 믿었던 브란웰의 생각은 정확했고 그런 누나와의 대화가 없엇다면 절대로 누나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했을것이다. 

사고를 당한 어린아이가 친동생이 아니라 이복동생이라는 점이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브란웰에게 의심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운 결론을 내리는걸 봐도 그러하고 그 사고 이후 단 한차례의 면회도 하지않았던 계모의 태도에서 이미 브란웰에게 유죄를 내린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 밑바탕에는 전처의 자식이 내 자식에게 해꼬지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이 밑바탕에 깔려있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어른들의 태도는 그 아이가 침묵을 결정 하게 된 이유와는 별도로 또다른 상처가 될것 같다.

사춘기 소년의 성적인 호기심과 비밀을 지키려는 태도 그리고 재혼가정의 아이라는 상황의 특수성이 이야기 전반을 답답하지만 은근히 비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아이의 침묵의 원인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기에...단숨에 읽어내려갈수 있었던것 같다.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서로 대화를 해보기에 너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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