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게이고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탁월한 감각으로 멋지게 풀어내는 그의 글솜씨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릴만큼 장르문학에선 독보적인 존재이다시피하다는건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기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수밖에 없는데... 최근의 그의 작품은 그의 명성에 비해 아쉽게 느껴지는건 나만의 느낌인걸까?

항상 사회의 부조리한 면이나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늘 거기까지!!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달까? 아님 나름의 커트라인을 가지고 있는건지...변죽만 울리다 만 느낌이 들기에 초기작에 비해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 책 `비정근`도 그렇다.

분명 재미는 있었고 가독성도 좋았지만...이 책은 게이고정도의 위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데뷔작이나 몇편 발표하지않은 신입작가에 어울릴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엔 6편의 단편과 별도의 2편이 포함된 단편집으로서 각각의 이야기에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이 포함되어있다.

일단 책속의 주인공이자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인 나는 미스터리작가를 꿈꾸기에 교사는 그저 월급이 나오는 직업으로서 접근하고 있고 그렇기에 주변에서 한심하게 바라보는것과 별개로 지금의 위치가 만족스럽다.

귀찮기만 한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것...그리고 월급도 나온다는 점도 만족스럽고...

그런데 미스터리작가를 꿈꿔서인지 그가 가는곳엔 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는데..학교에서 흔히 일어나는 도난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자살사건에다 좀체로 일어나기 힘든 살인사건까지 벌어진다.그야말로 사건을 몰고다닌달까?

다잉메세지를 소재로 했던 6*3이나 1/64,10*5+5+1과 같이 숫자를 이용한 미스터리도 흥미로웠지만 별도의 이야기였던 방화범을 찾아라도 흥미로웠다.

간단한 트릭속에 숨겨진 사건의 진실...그리고 그 속에 오늘날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또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조금 엿볼수 있다.

어디에나 있는 왕따문제도 그렇고 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고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취하는 학교의 조치도 그렇고..어찌나 우리와 똑같은지...우리나라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다.

그리고 그런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동료교사로부터 은근히 비웃음을 당하고있는 기간제 교사라는 점도 재미있는 점이다.

아무래도 사건의 당사라자는 입장보다는 사건에서 늘 한 발을 뺀 상태에 있기에 냉정하게 관찰자적 입장을 고수할수 있기때문이기도 하거니와 한 학교에 메어있지않고 늘 필요에 따라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다양한 학교에서 다양한 사건의 주인공으로 할수있다는 잇점을 고려해서 비정규직이자 기간제 교사를 주인공으로 하지않았을까 생각한다.

특별하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거나 피가 철철 흐르는 살인사건이 나오거나 하지않기에 부담없이 읽기엔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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