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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 ㅣ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크레이그 톰슨의 또 하나의 역작
지난해 `담요`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던 그 크레이그 톰슨의 또다른 작품 인 `하비비`는 그 뜻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일단 이 작가는 전작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앞의 책 담요가 기독교적인 내용이 많은 부분을 치지했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아랍의 경전인 코란과 성경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발췌하고 그 내용을 여주인공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술탄에게 혹은 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와도 닮아있다.
늘 아랍어를 보면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그 뜻을 알고자한적은 없었던것 같은데..
작가인 크레이그 톰슨은 아랍어에 대한 공부도 상당한 수준까지 한듯하다.
그 글씨가 나타내고자 하는 심오한 뜻이나 그 형태가 가진 의미와도 같은걸 들려주는데 그런건 역시 직접 공부하지않으면 알기 힘든 부분인것 같다.
가난한 부모밑에서 태어나 적은 돈에 필경사에게 팔려간 도돌라는 그에게서 글을 배운다.
그렇지만 그 역시 힘없는 자였기에 도돌라는 또다시 끌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린 잠을 만나게 되면서 둘은 끊을수없는 관계가 되지만 어린 소녀를 탐하는곳은 너무나많다.
간신히 탈출한 둘은 먹고 살기 위해 도돌라가 몸을 팔게 되고 그런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잠은 슬퍼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에 절망하게 된다.그리고 그런 그녀를 원하는 술탄에 의해 그녀는 끌려가게 되고 도돌라와 잠은 오랜 이별을 하게되는데..
상당히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내용이라 읽기가 녹록치않았다.
특히 우리에겐 낯설다시피한 아랍민족의 경전인 코란과 욥기와도 같은 성경에의 인용은 만화책이면서도 단숨에 읽어내려가기 힘들었고 읽고 나서도 선뜻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았으며 축약과 비약이 많아 고생했다.
책전반에 흐르는 종교적인 색채 역시 우리와 많이 달라서 곤혹스러웟지만 자신을 보살피고 자신에게 먹을것을 마련하기 위해 낯선 사람에게 몸을 파는 도돌라와 그런 도돌라를 보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감에다 성장하면서 그녀에게 자신 역시 그녀를 돈주고 사는 사람들과 같은 육욕을 느끼는 잠의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또한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들과 하루하루 마실물도 갖진못한 사람들 사이의 빈부의 차와 자신들이 살기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서 가난한 사람에게 절실한 물을 막아 댐을 만든 사람들을 위해 그 댐을 지키는 자신의 역활에 회의를 가지고 고민하고 번뇌하는 잠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는 많은 것을 들려준다.
한권의 만화로 이렇게나 심오하고 깊은 뜻을 그려내고 있는 크레이그 톰슨은 확실히 대단한 사람인것 같다.
문제는 이렇게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내용을 이해하기엔 코란이나 아랍민족의 문화와 종교적의미에 대해 너무 무지한 나같은 사람에게 이 내용이 너무 벅차다는 것...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왠지모를 성취감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