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의 유희 - 개정판
가선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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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 줄곧 맑지않은 하늘은 내 기분마저 우중충하게 만들어서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게 달달한 로맨스였다.

물론 이 책 `각의 유희`는 아주 오래전 2권짜리로 나왔을때 대여점에서 빌려읽은 기억이 있는데..작년인가 새롭게 한권으로 복간되어 나왔을때부터 사고 싶어하던 책인데 이번에 다른 책을 사면서 묻어 사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읽었지만..역시나 로맨스는 이렇게 강력한게 맘에 든다.

일단 사랑과 복수로 처절하게 싸우고 그런 와중에 서서히 사랑을 깨달아가는 구조이기에 특별할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그렇게 수많이 읽은 로맨스중에서 내 기억에 남은 이유는 주인공들이 맘에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토리도 탄탄한게 그다지 억지스러움이 없이 흘러가는것에 좋았기 때문이다.

부잣집 딸로 태어났지만 원치않은 임신을 해 지우고자 해도 자신의 강력한 후원자이자 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엄마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원치않은 출산을 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자신이 너무나 갖고 싶어했던 남편과의 사이가 소원해진것이라 여겨 딸아이가 눈에 가시같아 결국 그 모든 냉대는 딸아이에게로 향하게 된다.그리고 그런 엄마의 모진 냉대와 잔인한 처사에 어릴적부터 주눅이 들었던 강은소

약하게만 보이는 은소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한남자를 향해 도박같은 모험을 한다.

그 남자 민이혁이 원하는게 자신의 집안인 재하그룹을 조각조각 잘라서 버리는것임을 알고서도

이 모든것의 발단이 된것은 은소엄마의 욕심과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생겨난것을 알기에 이혁이 모든것을 갖는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서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던 은소에게 그의 처신은 너무나 차갑고 냉정해 결국 은소로 하여금 최후의 수단을 쓰게 하는데...

역시 로맨스는 뭐니뭐니해도 남주인공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지가 승패를 좌우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보다면 잔인하고 냉정한 이현이라는 캐릭터가 일견 확 끌리는 매력이 적은듯 보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타입의 남자가 좋다.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던것 같다.

복수를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갈고 닦는 가 하면 여자따위 신경조차 쓰지않는듯한 쿨함을 보이고 그러면서도 주변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과 능력을 지닌 남자...

이렇듯 나쁜 남자의 전형인 이현이 한여자를 바라보며 겪는 내면의 갈등과 심리의 변화를 지켜보며 나역시 주인공 은소가 된 듯 가슴이 떨리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일견 연약해보이고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자 은소라는 캐릭터 역시 단순하고 생동감이 없는 타입의 여주인공이 아닌.. 겉으로 보이는것과 달리 강인한 정신력과 모든것을 내다볼줄 아는 현명함을 지닌 여자이기에... 답답해보이는면이 있는가하면 강단있는 모습으로 강력한 어퍼컷을 날리는 매력이 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맘에 들고 내용전개도 맘에 드는 책..

우울하고 처질때 읽기엔 역시 로맨스물만한게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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