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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너무해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이미선 옮김 / 솔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손에 들게 된 책 `목 매달린 여우의 숲` 이 한 권으로 바로 이 작가의 팬이 됐다.
그의 이름은 `아르트 파실리나`
핀란드의 국민작가로 칭송받는다는 그의 작품은 일단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독 끓이는 여자``기발한 자살여행``모기나라에 간 코끼리`등등...
거기에다 살짝 비튼듯한 유머와 그 속에 담겨있는 인간을 향한 깊은 애정,그리고 책 곳곳에 녹아있는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재미가 솔솔했기에 늘 그의 작품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않았다.
항상 유머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을 가미하여 그려내는 아르트 파실린나가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하며 읽어 내려갔다.
술로 아우비넨은 천수를 누리고서 하늘의 부름을 받고 수호천사가 되었지만 천사의 역활을 수행하는게 너무 힘들고 서툴다.
잘해볼려는 의욕이 강해서 뭔가를 시도하면 할수록 그가 수호를 책임지고 있는 인간 아로의 일상은 꼬이기만 하고 술로가 그를 책임지고 맡은 날부터 그에게는 늘 사고가 그를 따른다.이 모든게 술로의 친절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문제인데 그런 그를 눈여겨 보는 집단이 있으니 바로 악마들..
이제 악마들은 자신도 못해내는..지상의 혼란을 가져오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술로를 스카우트하기위해 온갖 제의를 하며 그를 슬슬 꾀기 시작한다.
수호천사로서 잘해볼려는 의욕이 충만한 술로가 자신의 책임하에 있는 아로를 위해 한다는 일이 가관이다.
마흔이 넘도록 잘 살아오던 아로에게 갑자기 연애전선을 책임지겠다는 의욕으로 여자들을 부추기는가 하면 가는곳마다 사고를 일으키는데 그 사고를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이 익살스럽다.
게다가 천사도 인간들과 다를바 없이 편견을 가지고 있고 사상도 한쪽으로 편중된 불합리한 인간과 별차이가 없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너무 큰 천사의 날개를 힘들게 구겨가며 열차나 택시에 타는 모습이 책읽는 동안 상상이 되서 실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이 책에서 천국으로 묘사되고 있는 케리매키라는 교회에서 천사들이 모두 모여 하늘에 둥둥 떠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것 또한 재미있다.
초보 수호천사의 좌충우돌 인간돌보기 미션...
전작들에 비해 현실을 비판하는 시선이나 비틀기가 좀 적은것이 살짝 아쉬웠던 작품이었지만 그럼에도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은 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기에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