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곰 워브 두고두고 읽고 싶은 시튼 동물 이야기 2
우상구 글.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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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즐겨읽었는 책의 장르는 모험소설과 추리소설이었다.

지금도 그 취향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걸 보면 어릴적에 그 사람의 인격이나 취향같은게 많이 정해지는것 같다.그래서 좋은 책을 한창 예민한 사춘기때 많이 읽어두는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인데..어릴적엔 그렇게 어른들이 양서를 많이 읽으라고 권하시던걸 귀찮게 생각하고 별로 귀담아 듣지않았는게 어른인 된 지금에서야 아쉽고 속상하게 다가온다.

그나마 내가 좋아했던 책 중 하나가 시튼 동물기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늑대왕 로보이야기도 그렇고,산양의 왕이야기도 그렇고 어린시절 주로 눈덮인 산에서 사냥꾼과 동물로서가 아닌 두 생명체로서의 힘든 조우를 그린 이야기는 그만큼 흥미롭기도 했고 그 동물들 모두가 마치 동물이 아닌 생명체..것도 생각과 감정을 가진 생명체로 느껴져 그들의 최후를 읽을땐 나도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나곤했엇다.

이번에 청어람쥬니어에서 새롭게 나온 시튼 동물기...두고두고 읽고 싶은 시튼 동물이야기로 이름을 지어 나왔지만 역시 내용은 지금 읽어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었다.

보통은 한두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르던 워브의 어미는 한꺼번에 네마리를 낳아 기르면서 먹이를 구하는 법이나 채집하는 요령같은 걸 가르치며 즐겁게 살아가다가 인간이 키우는 소와의 대결로 결국 목장주의 총에 어미와 동생 셋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불행을 맞는다.

그래서 홀로 남은 워브는 아직 덜 자란 새끼이기에 사슴에게도 좆기고 흑곰에게도 쫒기면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채 살아간다.

어느새 겨절이 지나고 자신도 모른채 몸집이 커진 워브..

더 이상은 쫒기는 일이 없지만 아무도 워브에게 다가오지않는다.

눈앞에서 엄마와 동생을 잃은 경험에다 자신이 어려울때 괴롭히던 무리들의 기억이 그를 지배해서 어느새 모든것들과 척을 두게 된것...위브는 이제 늙었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다..

어린시절 겪었던 경험으로 말미암아 아무도 사랑할수도 사랑받지도 못하는 외토리 워브...

그저 덩치만 커졌을뿐 마음은 어미를 잃고 쫒기던 그때와 별 차이가 없는 어린 곰의 상태여서인지 무시당하지않으려면 힘을 키워 싸움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워브가 안스럽다.

게다가 그에게는 주변에서 그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거나 바로잡아줄 친구도 없고 그를 사랑해줄 가족도 없는 그야말로 외톨이 신세...마치 우리사회에서 주변과 어울리지못하고 혼자서 고집을 피우는 외톨이의 모습과도 닮아있다.동물들의 세계도 인간세계와 다를바없이 무리지어 같이 살아야하는 세계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결국 혼자서는 살수 없다는걸..

이렇게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그들의 습성을 지켜보고 그들의 행동 패턴을 자연스럽게 글로서 녹아 낸 시튼..

우리가 잘 몰랐던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지만 그들 역시 생명을 지닌 생명체이자 가족을 가지고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그들의 생활터를 빼앗아가는 사람들..과연 동물과 인간은 양존할수 없는걸까?

그림도 좋고 내용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군더더기없이 편집해서 아이들이 읽기엔 지루하지않고 동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힐수 있을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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