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봄나무 문학선
샐리 그린들리 지음, 정미영 옮김, 정해륜 그림 / 봄나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쁜일은 한꺼번에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소설속의 주인공인 중국소녀 루 시안에게는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불행이 덮칩니다.

늘 웃음을 잃지않아 가족들에게 햇빛과도 같은 존재로 행복을 주고 사랑을 주시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집안은 불꺼진 집처럼 변해버리게 되지요.

가난하면서도 늘 웃음이 넘치던 시안의 집을 돈이 되지않는 농사를 짓는다며 항상 못마땅하게

지켜보시던 큰아버지가 그런 시안의 불행을 마치 어린 시안의 탓인양 몰아부치고

시안으로 하여금 가족의 짐을 짊어지게하면서 시안을 비롯한 가족 모두의 불행은 시작됩니다.

제목에서 어느정도 짐작을 할수있듯이 이 책은 우리가 단하루도 사용하지않고는 살아갈수 없는

차이나 제품을 생산해내는 직공들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알고 싶어하지않았던

착취받는 아동의 노동인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열악한 환경 낮은 임금 그리고 터무니없이 긴 근무시간..여기에 돈을 벌수밖에 없는

궁핍한 사람들의 속사정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 나에겐

너무 아프게 다가온 책입니다.

우리도 어느정도 짐작하고 알고 있었던 그러면서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앗던

노동 착취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불편하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지고도 하는 이야기지만

책속의 주인공 시안뿐만 아니라 직공들 모두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가족을 위해 묵묵히 제 할일을 했던

예전 우리의 70년대를 책임지던 노동자들의 모습을 닮은것 같아 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인내와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과정에서 그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마치 책속의 중국 노동자들과도 같은

비인권적인 일들도 부지기수였다는걸 압니다.

어느새 모든걸 돈으로 결부해서 생각하게 되고 돈을 많이 가진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된

우리에게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늘 웃음이 있고 가족들과 하루하루 즐겁게 살면서

`자기가 넉넉히 가졌다는 걸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라는 말로 진짜 행복에 대한 말을 하는

시안의 아버지의 말도 더욱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싼 제품에 익숙해진 저에게 이렇게 싼 제품이 어떻게 나올수있었는지

그런 알고리즘속에는 누군가의 피와 땀이 섞여있을수밖에 없음을 되새겨 생각하게 하고 제품을 구매함에 있어서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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