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주는 뉘앙스가 왠지 달콤쌉쌀한 사랑이야기일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책이었다.

일단은 로맨스가 등장하지만 달콤하지도 않거니와 뻔한 해피엔딩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마치 우리의 현실속에 나오는 진짜 로맨스처럼...

그리고 무엇보다 이채로운건 사랑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소도구로 등장하는것이 인간의 감정을 모르는 기계인 컴퓨터 즉 인공지능이라는 점이다.것도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이름을 딴 컴퓨터

소설이나 영화 어디에서도 사랑은 늘 아름답거나 멋지거나 아님 너무 비극적으로만 몰고가는 극단적인 측면만 부각시키고 있지만 그렇게 다 들 대단하다고 여기는 사랑이라는 놈은 현실속에선 그저 달콤한 잠깐의 시기가 지나고나면 구차하고 구질구질한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에서 말하는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은 과연 뭘까? 뭘 주장할까 그게 제일 궁금했다.

결혼에 실패하고 또다른 사랑도 삐걱거리고 그런 가운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방대한 양의 일기를 토대로 컴퓨터에 인공지능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주인공 닐 바셋 주니어

아버지가 평소에 느끼고 생활했던 모든것을 토대로 만드는 닥터바셋은 그렇기에 닐에게 특별할수밖에 없고 프로그램이 점점 정교해지고 인간의 지능에 가까워질수록 닐도 혼란스럽다.

마치 아버지가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예전엔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닥터바셋을 통해 느끼면서 자신이 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다른점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과 점점 가까워져가는 닥터바셋에게 새로운 단어를 입력하고 언어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아버지가 살아계실적엔 절대로 나누지못했던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느꼈울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왜 진작에 아버지와 이런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과 아버지의 죽음에 자신이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것은 아닐지 혼란스럽고 아버지의 부재가 새삼 슬픔으로 와닿았으리라는 걸 충분히 공감하는 바다.

처음에는 컴퓨터라는 인식을 가지고 단지 언어의 오류를 고쳐서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드는게 목적이엇던 그가 어느순간 컴퓨터속의 아버지와의 대화를 즐기고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거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마음속의 상처도 조금씩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면 이 책은 로맨스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성장동화적인 성격이 강한 책이라고 볼수있다.

살아계실적엔 평소에 말이 없고 대화다운 대화가 없엇던 부자사이가 오히려 컴퓨터상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는걸 알게 되면서 닐이 느끼는 것은 왜 진작 아버지와 이렇게 터놓고 대화다운 대화를 하지못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아닐까..의외로 가족간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에 이런 닐의 감정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것이다.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과 전혀 몰랐던 혹은 안다고 생각햇던 진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은 과연 어땟을까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은 역시...없었다.

사랑에 관한 ,용서에 관한...쓸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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