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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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의 판결이 결국 무기징역으로 결론이 나와서 화제가 된 적이 잇다.

외국에서라면 아무리 정황상 그 사람이 용의자일지라도 사체가 없는 사건일 경우 기소가 되기도 힘든게 원칙인데 반해 법감정보다 국민감정이 앞선 우리나라에서는 여론의 뭇매에 판결이 뒤집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곤한다.

물론 어느게 진실인지 모르고 어떤게 옳은 방법인지 모르지만 혹시라도 있을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않도록 모든 걸 검증에 검증을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이책 `나를 찾아줘`는 전형적인 모든 일은 남편의 짓이야로 시작되는 이야기이자 시체없는 살인사건의 형태를 보여준다.

결혼 기념일날 집안을 온통 뒤집어놓고 아내는 사라졌다.거기다 주방에서는 피를 닦은 흔적이 나오고 아내가 사라지기 전날 남편과 아내가 다투는 소리를 옆집에서 들었다는 제보가 나오고..여기까지만 봐도 벌서 냄새가 난다.누가봐도 남편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게 뻔한 상황이다.거기다 요즘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대부분이 배우자에 의한 사건이 태반이고 여기에 돈이 오고가는 정황이 포착되면 거의가 보험금을 노린 사건이라는 게 일반인들의 머릿속에 뿌리깊게 내려져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아내가 사라진뒤 적절하지 못한 처신을 하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위해 노력하며 어정쩡한 태도를 취한 닉은 그야말로 완벽한 범인상에 가깝다.거기다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그의 태도는 모두의 의심을 사고 결국 그에겐 어린 정부가 있었으니 아내가 사라지면 가장 좋을 사람은 그 임이 입증되고 이제 모든 언론과 주위사람의 그를 향한 심판이 시작 된다.드디어 마녀사냥은 시작된다.아직 그녀의 시체가 발견되기도 전에...

미칠듯한 닉이 행하는 행동은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 책에는 그런 닉이 결혼초의 따뜻하고 멋진 남편에서 실직한후 패배자가 되어 얼마나 아내를 빠른 속도로 실망시키는 남편이 되어가는지 그녀 에이미의 일기를 통해 교차로 편집되어 보여지고 있다.낭만적이고 인내심 강하며 부유하기까지했던 에이미는 자신의 전재산을 남편인 닉에게 줬는데도 그는 고마워 하지조차 않고 그녀와의 대화를 점점 힘겨워하며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고 이제는 손찌검을 하는 상태에 이르럿음을 지극히 덤덤하지만 두려움에 찬 어조로 쓰여져있다.

이 일기대로만 본다면 그는 그야말로 자신이 경멸해마지않던 자신의 아버지와 다를바 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지만 그가 그녀의 행방불명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고 책을 읽어가는 동안 정말 그가 사건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고 모른다는걸 알기에 이제는 정말 이 사건의 배후는 누구인지 궁금해지기에 이르렀을 즈음 드디어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열쇠가 발견되는데

초반의 조금은 느슨한듯한 전개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엄청난 반전을 보이는 부분까지의 이야기를 읽는것이 좀 지루했던것에 비해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강해진다.

거기다 처음에는 진짜 사건이 맞는지조차 불분명하고 느슷한 전개는 강한 임팩트의 사건이나 사건후의 정경을 묘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일반 추리소설과 다르고 심지어 그런 밋밋하기까지한 이야기가 책의 중반까지 가고 있는 점이 빠른 전개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지루하다는 느낌을 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부분만 넘으면 빠르게 변하지만 그럼에도 어느정도 예상할수 있었던 사건의 추이에 조금 실망할즈음에 또다시 강한 뭔가를 보여주는 이책은 확실히 묘하게 매력이 있다.

연약하고 순진해보이는 외모에 가려진 강한 자신감과 빠르고 높은 지능으로 연일 한발 앞선 작전을 구사해가며 언론과 경찰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은 경탄을 금치못하게 한다.

지적게임에 능숙한 사람과의 두뇌싸움은 그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는것만으로도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 독자들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다고 볼수있다.

끝까지 긴장감을 지닌채 책을 읽게 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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