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부터 주는 포스가 남다른 이 책은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다소 어리숙해보이는 더벅머리 탐정을 주로 내세워 사건을 해결하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인간군상의 내면에 자신도 모르게 간직하고 있는 음험함과 악의 그리고 치열한 본능에 충실하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장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랜가문의 비밀과 그 가문이 누리는 영광이 어느정도 쇠락해가는 가운데 그 가문의 부와 명예를 원하거나 질투 혹은 원한에 의한 살인을 주로 다루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최근의 미쓰다 신조의 도조겐야시리즈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오래전에 쓰여진 작품이라 걸 눈치채기 힘들정도로 최근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단지 이 작품이 긴다이치 코스케의 마지막 사건이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사람들이 병원고개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하는 호겐병원옆의 살림집에서 한 여인이 목매달아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때부터 병원고개의 목매달아 죽은이의 집이라 불리는 곳으로 결혼기념사진을 찍으로 와달라는 기묘한 손님의 청으로 한밤에 그곳에서 결혼사진을 찍은 사진관주인아들은 뭔가 기묘하고 찜찜한 기운을 느껴 신고를 하게 되고 우리의 긴다이치코스케가 내막을 조사하게 된다.게다가 그 사진관아들의 청이 있기전 이미 그 페허가 된 집주인이자 유력가문인 호겐가문을 이끌고 있는 여주인으로부터 남편의 첩이었던 여자이자 그 집에서 목매달아 죽은 이였던 여자가 남긴 자식들에 대한 조사및 호겐가문의 유일한 혈육인 딸아이의 행방불명사건조사를 의뢰받았던 상태인데 조사를 하면서 그 들의 얽힌 관계를 알게 되고 섬뜩한 사건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있는 괴담이나 전설을 현실의 사건과 미묘하게 얽혀놓아 이야기전반에 귀기가 흐르고 암울하고 어둔운 기운을 뿜어내는 데에는 요코미조 세이시만한 사람도 없는것 같다.

게다가 주인공격인 긴다이치 코스케가 주로 활약하는 시대적 배경이 전후의 암울한 시기인 만큼 기존의 가문이나 질서가 전쟁을 전후로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세력과의 눈에 보이지않는 치열한 세력다툼이 발생하고 그 갈등속에서 밑바닥에 깔려있던 인간본성이 드러나는 잔혹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식으로 전개는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지만 이 책에서는 그 저변에 무서울정도도 강하고 질긴 복수심과 비애감이 곁들여져있다.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과 그 사연의 주인공이 된 여자와의 인연 그리고 남겨진 혈육간의 얽혀진 인연과 애증등..가문안의 얽히고 설힌 비밀과 그 비밀을 풀기위한 긴다이치 코스케의 활약은 그가 활약한 사건중 가장 긴 20년의 세월을 두고 벌어진만큼 더욱 복잡하고 날카롭고 치열하며 음습함이 두드러진다.

잘린머리가 풍경처럼 흔들리는 페가...왠지 바람에 날릴것 그 모습이 상상되어 깊은 밤 잠 못들게 한다.

얼른 다음책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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