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북 - 짱이 되기 위한 매뉴얼
에릭 칸 게일 지음, 유미래 옮김 / 푸른나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젠 왕따에 대한 문제는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유행병과도 같은데 문제는 특별한 치료약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는 커녕 오히려 그 범위가 넓어져서 아이들 세계만 통용되는게 아닌 성인들 사회에서도 직장내 왕따가 있다니 기가 막히기만 한데 점차 악랄해지고 잔인해지기까지 하는 왕따문제는 모두가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힘을 모아 퇴치해야할 해충과도 같은 문제다.

이 책 짱이 되기 위한 불리북은 생각했던거랑 완전히 다른 책이었다.

왕따였던 아이가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서 학교내 인기남이 되는 과정을 소개한 그렇고 그런 책일거란 내 예상과 전혀 다른... 왕따를 시키는 무리의 우두머리와 그런 아이들로 인해 왕따의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심정을 그린 책이었다

6학년이 된 에릭은 조용하고 평범한 소년이지만 제일 친했던 친구 도노반이 이상하게 자신을 외면하는게 못내 아쉽다.

게다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적도 없는데 학교의 말썽쟁이인 제이슨과 에이드리안의 표적이 되어 계속 괴롭힘을 당하고 찌질이라 불리며 놀림을 당한다.절친인 도노반도 그 녀석들과 합류해서 에릭을 괴롭히는게 더 힘든데 문제는 반 아이들도 어느새 그 녀석들과 동조해 자신을 비웃고 찌질이라 부르며 외면하는데다 갈수록 그 강도가 심해져서 에릭의 학교생활은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그때 우연히 알게 된 그 책 `불리북`은 책을 읽은 아이들을 짱으로 만들어주고 아이들에게 왕따를 시키는 법을 알려주는 매뉴얼북이라고 하는데 자신을 괴롭히는 제이슨일당 외엔 아무도 실체를 보지못했지만 그 책만 보게 되면 자신이 왜 왕따의 표적이 된건지 알수있을거란 생각에 에릭은 책을 찾기위해 노력하는데..

평범하기 그지없던 소년이 영문도 모르고 괴롭힘을 당하고 제일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로부터도 외면을 당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너무나 리얼하고 실감나서 재미있지만 재미있게 읽기 괴로운 책이었다.

게다가 마치 실제 학교에서 벌어지는듯한 묘사에다 리얼한 상황들은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잔인하기까지 한지 여실히 드러낸다.문제는 학교만 졸업한다고 그 위기에서 벗어날수도 없기에 당하는 아이들은 지옥을 벗어나기 힘들다.

평범했던 에릭의 생활이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을 읽기가 괴롭지만 피하거나 도망가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에릭은 그래서 그 앞의 찌질이들에 비해 조금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에릭이 표적이 된 이유는 그야말로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평범하고 남앞에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해서 조용하게 있는 유형의 아이들,남 일에 참견해서 트러블에 말리길 두려워하는 평범한 아이들 모두가 표적이라니...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아이들의 잔인함에 두렵기까지했다.하지만 이런것도 누군가가 표적이 되어야 자신은 안전할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것이라니 그 아이들만 뭐라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과연 내 아이는 에릭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하라고 해야할까?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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