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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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도시의 뻑뻑한 삶이 싫증나고 힘들때면 시골의 전원생활을 막연히 꿈꿀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막연한 동경에 찬물을 끼얹는 남편의 말

`시골 생활이 그렇게 쉬운줄 알아?`

물론 나 역시 지금의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는 것이지만 시골생활을 해본적도 없고텃밭농사를 짓거나 해본적조차 없기에 농사의 어려움이나 그런건 제대로 모르고 막연히 여유로워보이는 그 모습을 동경해서 한 말이라는걸 스스로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이 책 `주말엔 숲`이라는 책이 호기심을 불렀다.

책을 읽는 순간 내 생각과는 다른다는걸 알고 조금 당황했는데..

막연히 도시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활동하던 여자가 시골생활을 하며 여유로워지고 밭을 일궈서 자연재배한 밥상으로 건강해지는... 시골예찬과도 같은 스토리일거란 내 생각은 첫장부터 어긋났다.

번역일을 하던 하야카와는 갑자기 시골생활을 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시골에 집을 얻고 생활을 하게 되고 그런 친구덕분에 덩달아 주말이면 하야카와가 있는 시골의 숲으로 내려오는 절친인 마유미와 세스코

싹이 트기 시작하는 벌거벗은 나뭇가지를 보면서, 숲에서 살아가는 새들과 각종 이름모를 나무들을 보면서, 점차 도시에서 피곤에 절어 살면서 지친 마음과 몸에 휴식을 주고 여유로움을 찾아간다

힘들고 외로울거란 예상과 달리 시골 생활에는 그 나름의 재미와 활력이 있고 더불어 여유로움도 있어 주변을 둘러보고 점차 시골생활에 재미를 찾아간다. 카약을 배우는 재미와 함께...

그래서인지 힘들고 지칠때면 숲으로 들어가 철철마다 피는 각종 나물과 나무열매들 그리고 이름도 잘 몰랐던 온갖 새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는 지혜도 얻게 되는 세스코와 마유미는 점차 숲으로 들어가 여러가지것들을 둘러보는 생활이 즐겁다.

이젠 주말이 기다려질 정도이고 힘든 직장생활을 버티며 한발 뒤로 물러나 지켜보고 참을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되는 친구들...

하야카와의 도시로의 복귀를 말릴 정도에 이른다.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이름이 있어 단순히 `새`는 없다.

그리고 그냥 `인간` 이라는 사람 역시 한명도 없다.그저 인간이라고만 여기니까 생명이 가벼워진다

 

카툰이라고 가볍게 읽기엔 인상적인 내용과 말들이 많았던 책이다

스쳐가며 읽기엔 너무나 공감가는 말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도 되고 삶의 지침서도 되는..그래서 읽다보면 어느새 위안이 되고

마음에 남는 글들이 많은 이 책은 틀림없이 삶을 사랑하는 사람,사람과 사람을 연구하고 깊이 통찰한 사람이 쓴 글이라는걸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내가 가졌던 착각..시골에 살면 농사를 짓고 그 농사지은걸 먹으며 살아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책이기도 하다.

나같은 사람도 철철히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는..가까운 숲으로 떠나고픈 유혹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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