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뒤에서 청소년오딧세이
은상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불편함과 어색함이 공존해 있고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할지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며 보내지못한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어렵게만 느껴지고 그래서 그런 상황을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되고...이런 악순환에 빠지는것 같다고 변명을 해본다. 우리애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선 이렇게 조금 불편한 아이를 같은 반에서 공부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는 있지만 이도 쉽지만은 않은 모양인것 같은데 앞으로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아마비를 앓아서 다리가 불편한 일영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지만 늘 풍경만 그리고 있을뿐 언제나 화가 나 있는 상태다.

자신이 불편한 다리에 대해서도 가난한 부모님에 대해서도 원망과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부모님과도 대화도 없고 그저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낼뿐...

그런 일영이 우연히 자신을 박사님이라고 불러달라는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그 아저씨와 동행하면서 여기저기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어릴적 자동차사고로 뇌를 다쳐 조금은 남과 다른 인식을 하는 대일이와 어른이면서도 자신감이 부족하고 늘 망설이며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태형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대화를 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자신이 가둔 틀에서 벗어나게 되고 부모님을 비롯하여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사람들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자기연민으로 주변에서 자신에게 사랑과 신뢰를 주고 있는 고마운 사람들에 대해 잊고 살았던 소녀가 자신보다 못한것 같지만 늘 밝고 긍적적인 소년 대일이를 보면서 그리고 자신보다 훨신 나은 조건에 있지만 역시 좁은 시야로 늘 자신감이 없고 살아가는 의미를 몰랐던 어른 태형을 보면서 조금씩 자신을 찾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찾게된다는 희망적인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이쁜 이야기다 싶었다.꼭 일영이뿐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은게 사실이다.신체건강한 우리도 이런데 우리나라같은 곳에서 장애아로 살아가야하는 일영이 사람들 시선에서 동정의 시선을 받으며 느꼈을 부끄러움과 자괴감은 어땟을지...일영이가 왜 말이없는 아이가 됐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특히 사물에 대한 인지는 하지만 용도에 대해서는 매치가 잘 안되는 소년 대일이는 너무나 맑은 아이라 그 아이가 짊어지고 있는 일반적인 불행과 더욱 대조가 된다.

그리고 그런 대일이를 보면서 더 나은 처지에 있으면서도 늘 불만을 가지고 불평을 하고 삶을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대일이의 시선은 맑고 긍정적이다.

이런 일반적인 시선에선 좀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그런 그들을 모은 박사의 사연

각자가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부르는 희망노래라 더욱 가슴에 따듯하게 와닿는 이야기였다.

동화같은...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이 많은 밝은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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