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삼총사

철인3종 삼총사 -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7
세키구치 히사시 지음, 백수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월

운동을 싫어라하는 나에겐 철인 3종이라는 경기는 아니 그 경기를 하는 사람은 미스테리적인 사람들이다.

하나의 경기만 하는것도 힘든데 왜 그렇게 힘든 경기를 3개씩 4개씩 묶어서 죽도록 힘들게 자신을 다그치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인데 이 경기가 의외로 중독성이 있단다.하기사 뭔가 매력이 있으니까 그런 힘든 경기를 하는거겠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생활체육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마라톤이나 수영과 같은 체육이 일상화되어서인지 선수의 저변도 넓고 한창때의 청소년들에게 많이 권장하고 있는것 같다.부러운 부분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인지 일본 청소년문학에선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책이 많은것 같다.

스포츠를 통해 닫혀져있는 마음과 고민,그리고 사춘기의 방황을 날려버리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의외로 매력이 있고 재미도 있다.더불어 그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관심도 가지게 한다.

마을이 통폐합되면서 학교도 사라지게 될 미사토 중학교

그 중학교의 달랑 3명뿐인 수영부에 특명이 내려진다.철인3종 경기에 출전해서 학교의 이름을 남기는것

어처구니없게도 이 특명이 내려진 이유는 학교의 이름을 남기거나 거창한 뜻이 있는게 아닌 자신이 흠모하고있는 여선생님의 관심을 받기 위한 지도 교사 `우가진`의 꼼수일뿐이라는것이지만 수영부의 존속을 원하는 `공주`의 뜻에 따라 합류하게 된 `유타`와`음매지로`는 이제 얼마 안남은 경기날짜에 맞춰 특훈에 들어가지만 지도교사인 우가진은 빠져버리고 셋만 하게 되는 김빠지는 상태에다 셋 모두 어쩔수없는 선택이었기에 하고자 하는 의지도 노력도 없다.

이런 그들에게 승부욕을 불태우게 하는 이들이 나타났으니 이제 그들을 이기기위해 노력하는 미사토삼총사들

왜 이렇게 힘든걸 하는 지 이해하기 힘들엇던 삼총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이다.

공주는 수영을 하기위해 어쩔수없이 한 선택이고 유타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꼽친구 미즈키의 부탁으로 합류하게 된것이고 음매지로 역시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상태인데 그나마 어떤 소기의 목적을 위해 선택한 사람은 공주뿐이기에 이 팀의 운명은 밝을수가 없고 가능성조차도 희미한 상태인데다 셋의 마음조차도 하나로 묶이지않고 각자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유타는 초등학교때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무릎을 다친이후로 스스로 떨어진 실력을 감추기위한 변명으로 무릎을 핑계대고 있는 자신이 싫고 스스로에게 떳떳하지못하기에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을수가 없다.

음매지로 역시 사오정같이 구는 태도에다 뚱보이기에 친구를 사귀는데 애로사항이 많지만 성격만은 밝고 낙천적인 아이

모두가 평범한듯하지만 고민과 비밀이 있는 이 세 녀석들이 힘든 철인 3종 경기를 연습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 성장소설인데 역시 일본소설의 강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웃음이 있고 고민과 비밀 그리고 갈등을 통해 대화합한다는 일정의 공식

얼핏 지루하거나 진부한듯한 이 소재를 얼마나 맛깔나게 버무리는가가 소설의 승패를 좌우하는데..그런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특별하진않지만 이맘때의 청춘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마치 세상의 고민을 홀로 지고 있는듯 홀로 고치속에 들어가 고민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고 또 그 속에 어느정도 해답을 찾은듯도 하다.

결국 각자가 지고 있는 고민이라는 짐은 각자가 짊어지고 가야하지만 친구라는 존재가 그 짐을 짊어지고 가는길에 말동무라도 될수있음을.. 그리고 가는길에 지루함을 덜어주어 그 짐의 무게를 잠시라도 잊어버리게 할수있는 존재라는걸 깨닫게 된다면

이 책의 소임은 다한것이라 생각된다.멋진 성장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