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박이정 지음, 이우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턴가 부쩍 복고열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7080을 기점으로 이제는 8090을 이야기한다.

그 시절의 음악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아이돌그룹이 리믹스를 하거나 샘플링을 이용해 기성세대인 우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신이 가장 빛난던 때의 음악과 그 시절의 유행하던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으로 하여금 어느새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묘하게 향수를 자극하는데..이렇게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걸로 향수를 달래는걸 보면 나도 나이들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한동안 복고라고 하면 7080으로 대표하던것이 어느새 8090으로 바뀌게 된 계기중 하나가 작년에 돌풍을 일으키며 방영됐던` 응답하라 1997`의 힘이 아닐까 한다.

그 드라마를 소설로 만든 이 책..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다

15년만에 모인 고교동창회

오래전에 사귀다 혜어진뒤 다시 만나 사랑을 불태우고 드디어 결혼에 이르게 된 동창 커플인 학찬과 유정의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겸 간만에 모인 친구들은 이야기꽃을 피우고 이 아이들이 고교시절 선생님이엇던 태웅 역시 자리를 빛내주고 있다.

1997년 찬란하게 빛나던 그 시절 어린시절부터 봐왔던 친구 시원이가 여자로 보여 혼자서만 고민하던 성재와 그런 성재를 말없이 뒤에서 지켜만 봐오던 준희 그리고 새로 전학와서 단숨에 이들 패거리에 합류하게 된 학찬이..모두가 각자의 고민을 안고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던 그 친구들이 이제는 서로에게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오래 바라본 지기로 남게 된 사연들이 펼쳐진다.

그 시절 아이돌 1세대인 H.O.T,와 젝스키스로 양분되던 팬덤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그런 시대를 살던 아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져있어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고있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이야기나 그 시절에 있었던 pcs나 삐삐와 같은..지금세대는 들어보기만 했던

물건들이 나오고 그 때의 젊은 청춘들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은 이미 나이들어 부모가 된 우리세대에게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복고열풍에 재빨리 발을 맞춘 영리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지금의 스피디한 시대와 달리 그 시절에는 모든게 지금보다 느린 시대였기에 연애의 방법에도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물론 지금이나 그때나 첫사랑의 두근거림과 가슴떨림 그리고 곧 죽을것만 같은 안타까운 마음은 차이가 없는것 같다.

모범생이자 모든걸 잘 하는 성재의 외사랑과 너무나 사랑하는 유일한 혈육인 태웅과의 삼각관계,그리고 지금은 조금 익숙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금기시 되던 동성애 코드등 감성소설로서의 재료가 다양하게 잘 섞여 있다.이런점이 드라마의 성공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 어리던 아이들이 사랑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며 아파하고 고민하며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을 같이 보는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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