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시작해서 내용도 상당히 독특한 소설이다.

판타지면서도 판타지보다는 왠지 `코난`과도 같은 모험소설인데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희곡과 단편소설을 쓰고,리눅스 운영체제를 아일랜드 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등 작가의 특이한 이력만큼 내용 또한 상당히 흥미롭다.`어제 어머니를 짐승에게 팔아넘겼다.그리고 오늘은 내 아들을 먹었다` 라는 단 한줄의 문장으로 단숨에 시선을 끌어 잡은 책이기도 하거니와 마치 원시사회로 돌아간듯한 암울하고 두려운 세상을 잔혹하지만 매력적으로 그려놓았다.

짐승과 인간이 서로 공생하며 꼭 필요한 만큼만 서로를 잡어먹고 사냥하는 세계

이곳에서 살아가던 말더듬이 스톱 마우스는 결혼식을 앞둔 형과 함께 나선길에 그만 무섭고도 강한 적인 아머백에게 형이 잡히게 되고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고 믿었던 형이 목숨을 구걸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날 하늘에서 강한 빛과 함께 알수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이상한 여인이 등장하면서 그날 이후로 모든것이 변하기 시작했으니...

짐승끼리 서로 말도 통하지않으면서 연합하여 인간을 공격해왔던 것이다.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간들과 그렇게 된 연유를 알지못한채 허둥되는 인간들은 그들 짐승들이 어떤 도구를 통해 서로의 말을 전달하고 통한다는 걸 알게 되고 새로운 족장이 된 스톱마우스의 형 월브레이커는 이상한 여인인 인드라니를 미끼로 그걸 빼앗아오기 위해 스톱 마우스를 앞장서게 한다.

위험을 무릎쓰고 찾아온 도구를 형에게 줬지만 그에게 돌아온건 차가운 형의 배신뿐...

듣도보도 못한 흉칙하고 두려운 괴물짐승들과 그런 짐승들을 사냥해서 잡아먹는 인간 부족들

여기에 먹을것을 교환하기 위해 자원자라는 말로 사냥에 쓸모없는 노인이나 병자들을 자신들의 식량거리인 짐승들과 서로 물물교환하는 잔인한 사회..

얼핏 미개인들이 살던 원시시대를 떠올리는 대목들이지만 글을 읽다보면 원시시대와 상관없이 오히려 더 발전한 사회 그다음 시대가 아닐까 싶은것이 우리가 집으로 생각하던 것과 같은 형태의 집이나 건물이 나오고 이런 사람들과 짐승들을 하늘에서 마치 서치라이트처럼 비추는 빛들..그리고 늘 하늘을 떠다니는 미지의 물체들의 존재를 보더라도 그러하다.

서로를 먹이의 존재로만 인식하는 짐승과도 같은 그들이지만 그럼에도 필요없는 사냥을 혐오하고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욕심내며 서로 노동을 제공하는 관계인데다가 그런 노동조차 할수없어 부족에 짐이 되는 사람은 스스로 자원을 해서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사회이기도 하다.어떻게 보면 잔인할듯 하지만 나름의 사회규칙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습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기까지하다.그리고 그런 그들을 은밀하게 지켜보는 또다른 존재의 모습은 `헝거게임`이 생각나기도 한다.

마치 원시시대를 연상케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그렇게 열악한 사회에서도 배신이 있고 질투가 있다.그리고 그런 모습을 마치 재미있는 놀이처럼 지켜보는 눈들의 오만함과 잔인함은 그들이 한없이 비웃던 어리숙하고 말까지 더듬는 착한청년 스톱 마우스에 의해 날카롭게 한방 먹게 된다.

권력을 가진자와 그들에 의해 장기판의 졸처럼 놀잇감으로 전락한 인간들..그리고 새롭고 무서운 짐승들..

잔인하고 섬뜩하지만 재미있고 가독성도 좋았다.어딘가 미흡한 마무리였는데..시리즈라니 다음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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