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배신 - 그들은 어떻게 내 주머니를 털어갔나
백성진.김진욱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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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물건을 살때 판매자가 적극적으로 권유하는건 피하는 편이다.

이렇게 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뭘 모를땐 내가 뭔가를 살려고 했던게 있더라도 판매자가 적극 권하거나 아님 뭔가를 덤으로 주는 상품에 순간적으로 혹해서 그 물건을 덜컥 사곤 했는데..그런 물건들이 꼭 뒤에 가서 후회를 낳더라는 것이다.가만보면 판매자가 적극 권했던 상품중 대부분은 그들에게 유리한..이른바 마진이 많이 남는 상품이 대부분이었고 뭔가를 덤으로 주는 상품은 그 덤이 그다지 나에게 필요치않아서 쓸모없을때가 많았었다. 그래서 세운 원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건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쭉 가는것이다.중간에 옆으로 빠지지않고...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름 소비를 똑똑하게 한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힘든 게 있으니 은행이나 보험 혹은 증권사에 가서는 제대로 큰소리는 커녕 따져보기도 힘들다는거다.

그들의 늘어놓는 멋들어진 설명 중간중간 섞어 사용하는 영어에다 전문용어의 등장은 나를 기죽이게 하기에 충분했고 왠지 은행은 공익의 성향이 강한 공공기관이라고 착각한데다 그들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지않을거라는 어리석은 믿음덕분이었다.이 책의 저자들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제발 이제는 깨어나라고 쓴소릴 하고 있다.

그들 금융기관이 나의 이익을 보장해줄것이란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새해벽두부터 부동산도 그렇고 모든 경기가 심상치않다.

글로벌 경기를 들먹이지않더라도 살림을 사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피부에 와닿는게 일단 물가가 들썩이고 모든 공공요금이 오르는등 점점 살기가 어렵고 강팍해지는 느낌이다.

이런데다 부동산이다 뭐다하며 집집마다 가계대출이 엄청나고 공적자금을 쏟아부어 지탱하는 곳이 여러곳이다 보니 피같은 혈세지출은 점점 많아지고 여기에 아직까지 해결되지않은 저축은행사태며 곳곳에 돈들어갈곳이 산적해 있으니 이 모든게 내 주머니에서 나온 혈세라는 사실...

저자는 은행이,금융기관이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자신들 이익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게다가 그 기업도 올바르고 정당하게 이윤을 벌어들이는 곳이 아닌 온갖 편법과 불법으로 자신들 배만 채우는 곳이라는 걸..이제 더 이상 눈뜨고 그들의 주머니가 되기를 거부하고 분노하고 그들의 행태를 감시하기를 원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정부가 우리 소시민들의 편이 되줄것이란 기대를 버리고 우리 스스로 금융소비자로서 그 권리를 찾기를 원한다.

알고있었던 이야기도 있고 잘 몰랐던 사실도 있지만 책을 읽고 난뒤에 느끼는 감정은 일단 분노도 있지만 허탈함이 더 컸다.이제 우리같은 힘없는 소시민은 더 이상 믿을곳이 없다라는 깨달음은 그래서 이제 어쩌면 좋을까?어떡해야하지?하는 불안감과 함께 힘들게 한푼한푼 모아서 남의 배를 불렸다는 자괴감과 함께 허무함이 남는다.

이래서 요즘들어 특히 더 복권 열풍이 부는걸까..어느새 열심히 살면 먹고 살기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동화속에 나오는 꿈처럼 들리기시작해서..

정부도,이른바 높은 사람들도 뭔가 잊고 있는게 있다.

그들이 잘 먹고 잘 사는데 나같은 소시민이 있어야 그들의 부귀영화도 가능하다는 것을..모든게 무너져 내리면 그들이 쌓은 성도 결코 안전하지않으리라란걸..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도 아니다.그저 노력한만큼 정당하게 벌어들이고 자식 낳아 키우면서 바르게 땀흘린만큼 가져가는 사회, 그저 그런 사회를 바라는게 큰 욕심일까?

복잡한 금융기법이 등장해서 스스로도 무슨 이야기인지도 잘 모르는 상품을 아무에게나 팔아치우고 그저 이득만 취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저자의 말마따나 사기와 뭐가 다른가?

그런 사람들에게 내 돈을,내 노후자금을 맡기고 있었다니...반성한다.나역시 내 의무를 소홀히 했음을..

저자의 말마따나 이제라도 눈 똑바로 뜨고 감시하면 좀 더 나아진 세상을 살수있을까?

읽고나서 시원하기보다 더 답답하고 갈증이 난다.

그래서 난 앞으로 돈을 금융기관에 맡겨?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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