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 2012 뉴베리 아너 상 마음이 자라는 나무 32
유진 옐친 지음, 김영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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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의 스탈린치하에 늘상 벌어진 이야기를 아이들의 이야기로 꾸며놓은 작품이지만

순수해야할 아이들이기에 더욱 그 현실의 처절하고 잔혹함이 두드러진다.

작가가 직접 그 시대를 겪어본 일을 이야기한것이라 확실히 현실감이 살아있지만 요즘 아이들이 믿기엔 오히려 그 현실감이 더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정도다.

KGB에서 최고요원으로 일하시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아들 사샤는 자신 역시 스탈린 동지에게 충성스런 부하가 되기위해 우선 소비에트 소년당원이 되는것이 가장 큰 소원이다.

그런 사샤에게 아버지는 학교에서 소년당원이 되는날 직접 오셔서 소년당원스카프를 메어주실거란 약속을 하셨고 그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중 한밤에 불길한 손님을 맡게된다.

그들 역시 KGB요원이기에 그런 그들이 아버지를 잡아가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고 그들의 방 역시 이웃사람들에게 빼앗겨 그 밤에 길거리로 쫒겨나게 되지만 가족인 고모조차도 그를 외면한다.

학교에서는 아무도 이런 사실을 모른채 그에게 소비에트 소년단 발대식에 행사깃발을 들게 할 예정이지만 부모나 그 가족이 인민의 적으로 고발되거나 루비얀카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은 모두의 적으로 간주되어 소년단발대식 깃발을 드는 영광은 커녕 소년당원이 될 자격조차 박탈당하는데 사샤는 학교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렵기만 하다.그러다 그만 스탈린 동상의 코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치고 이 사고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데...

완벽한 교실에선 의심스런 사람을 고발한다는 명목으로 친구를 밀고하기를 원하고 있고 이웃들은 자기가 살아갈 방을 좀 더 편하고 넓은곳으로 옮겨가기 위해 그 방의 주인을 감시하고 훔쳐듣다 신고하는 행태를 보인다.민주적인 방식이란 명목으로 모두가 보는곳에서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하는 투표를 행하고 거기에 손을 들지않는 사람은 당국에 협력하는걸 거부한 사람으로 내모는 무자비한 행태..불과 몇십년전 소련에서 있었던 일이라는게 믿기지않을 정도다.

모두가 서로를 감시하고 아무도 믿을수없는 불신의 사회이자 공포가 공존하는 사회...

공산주의라는... 지금은 사라지다시피한 정치적인 이념으로 모두를 불안에 내몰았던 공포의 시대

세상에서 거의 사라진 이 정치이념으로 여전히 숨죽이며 살아가는 우리의 동포가 생각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눈으로 그려진 내용이기에 재미있게 그려진 내용이지만 그 주제가 주는 묵직함은 오히려 두드러진다.그리고 흑백으로 그린 일러스트 역시 그 분위기를 더욱 돋우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답게 살아간다는것에 대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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